- 자율주행차 등 위치정보 기반 서비스 SKT 주도권 강화…KT-LGU+, 통합 통해 기회 모색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통신사 내비게이션 경쟁이 SK텔레콤 우세로 기우는 것일까. KT와 LG유플러스,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의 ‘T맵’ 이용자가 200만명이 넘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내비 서비스 제공자에 이어 브랜드 통합을 통해 맞서기로 했다. 양사의 반격이 먹힐지 T맵이 승기를 굳힐지 관심이 모아진다.
20일 SK텔레콤은 T맵 이용자가 월 1000만명이 넘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가입자 외 T맵을 쓰는 사람은 200만명을 돌파했다.
T맵은 SK텔레콤의 내비 애플리케이션(앱)이다. SK텔레콤은 T맵을 지난해 7월 무료로 풀었다. SK텔레콤뿐 아니라 다른 통신사 이용자도 공짜다. 이용자 확대는 정확도 향상으로 이어졌다. 1일 약 273만명이 T맵을 사용한다. ▲국토교통부 ▲경찰청 ▲TBS교통방송의 실시간 정보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음성인식과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연내 지원할 예정이다. 목소리로 내비를 조작할 수 있다.
SK텔레콤 이해열 T맵사업본부장은 “T맵 전면 무료화로 이용자가 늘어나고 이로 인해 교통 정보 데이터가 늘어남에 따라 보다 정확한 길 안내가 가능 해졌다”며 “향후 지속적으로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운전자들의 비서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내비는 자율주행차 등 위치정보서비스 밑바탕이다. 이대로라면 T맵의 들러리다. 양사는 T맵에 맞서기 위해 양사의 내비 앱을 합쳐 ‘원내비’로 새 단장했다.
양사는 이미 작년 2월 팅크웨어 ‘아이나비’ 기반 내비를 제공 중이다. 명칭만 각각 ‘올레아이나비’와 ‘유플러스네비’로 달리했다. 일부 사용자환경(UI)도 각사별 변화를 줬었다. 이번 통합은 각사 색깔 대신 규모의 경제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레아이나비와 유플러스네비의 이용자는 각각 300만명과 100만명. 우선 자사 가입자 중 T맵 이용자에게 원내비를 활용하도록 만드는 것이 숙제다.
KT 문정용 플랫폼서비스사업단장은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지리정보 데이터는 매우 중요하다”며 “KT와 LG유플러스 양사가 내비를 통합함으로써 폭발적 성장이 기대되는 미래 플랫폼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 현준용 AI서비스사업부 전무는 “원내비는 LG유플러스와 KT가 함께 만들어 더 편하고 정확해졌다”며 “원내비는 단순한 브랜드의 통합에 그치지 않고 양사가 보유한 역량과 자원을 활용해 품질을 더욱 향상시킬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