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통합 보안기업 이스트시큐리티(대표 정상원)는 한국인 개발자가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직소(JigSaw) 랜섬웨어 변종’을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직소 랜섬웨어는 공포영화 ‘쏘우(Saw)’에 등장했던 광대 마스크 ‘빌리 더 퍼펫’ 이미지를 보여주고, 일정 시간이 지날 때마다 암호화된 일부 파일을 삭제해 사용자가 비트코인을 지불하도록 공포감을 조성한다.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이하 ESRC)가 발견한 이번 랜섬웨어 변종은 광대 마스크 이미지 노출을 제외한 대부분의 특성이 기존 직소 랜섬웨어와 흡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ESRC에 따르면 이번 랜섬웨어에 감염되면 영화 쏘우의 범인이 TV를 통해 문장을 보여주며 인질을 협박했던 장면과 유사하게, PC 화면에 창을 띄우고 한글로 된 대화 형태의 안내문을 한 줄씩 순차적으로 보여주며 암호 해제(복호화)를 위해 비트코인 결제를 하도록 협박한다.
또한, 이 랜섬웨어는 “게임을 시작해 볼까요?”라는 문장을 띄우고, 48시간이 지날 때마다 백 개의 파일이 반복적으로 삭제된다고 협박하는 등 인질과 탈출을 걸고 게임을 벌인 영화의 내용을 모방했다.
ESRC는 사용된 한글 안내문이 감탄사·이모티콘을 적절히 사용하는 등 원어민 수준에 가까운 완벽한 구어체로 작성돼 있고, 소스코드 분석 결과 주석·폴더 경로 등에서 다량의 한글이 발견된 정황을 통해 한국인 개발자가 직접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해당 랜섬웨어를 분석하던 시점까지는 실제로 파일 암호화가 진행되지 않았으며, 각종 제작상 오류(버그)도 발견되는 등 이번 변종은 테스트용으로 제작한 샘플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준섭 이스트시큐리티 부사장은 “이번 직소 랜섬웨의 변종을 통해 국내 사정에 정통한 한국인 개발자까지 랜섬웨어 공격에 뛰어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앞으로 국내 사용자의 심리와 특성을 정교히 활용한 더욱 진화된 공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측은 “이같은 랜섬웨어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심각한 사이버 범죄로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이 호기심으로 테스트용 랜섬웨어를 제작하는 것만으로도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통합백신 알약(ALYac)에서는 이번 랜섬웨어를 탐지명 ‘Trojan.Ransom.Jigsaw’ 진단 후 차단하고 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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