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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필품’ 전자상거래, 숨막히는 배송전쟁…누가 승자일까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올해 상반기 주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들은 ‘인터넷 장보기’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유럽계 시장조사업체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6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세계 주요 국가별 생필품 시장에서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 가운데 한국이 16.6%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일본(7.2%)과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수치다. 그 뒤론 영국 6.9%, 프랑스 5.3%, 대만 5.2%, 중국 4.2%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차이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전자상거래 접근의 용이함과 1·2인 가족의 급격한 증가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또 업체들이 내수 시장에서 여느 때보다 치열하게 경쟁을 펼쳤다고도 분석할 수 있다.

◆쿠팡 로켓배송 ‘주춤’ = 쿠팡의 핵심 경쟁력이자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로켓배송’이 홍역을 치렀다. 무리한 사업 규모의 확장과 자체 배송 인력 쿠팡맨을 운용하는데 들어가는 인건비가 발목을 잡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매출이 늘었지만 그만큼 불어나는 적자 규모에 외부에선 우려스런 시선을 보냈다.

이런 가운데 쿠팡이 일부 지역에선 쿠팡맨이 아닌 외주 택배사를 이용해 배송하는 ‘알뜰배송’에 나서는 등 로켓배송의 근간이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수당과 상여금 체불 등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여론도 악화됐다.

지난 상반기를 되짚어볼 때 쿠팡의 직접 배송 모델은 여전히 시험대에 올라있다. 늘어나는 비용을 감당할지가 주요 관심사다. 쿠팡은 ‘한국의 아마존’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지만, 정작 아마존은 전자상거래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이 부분에서 쿠팡의 한계가 거론되기도 한다.

◆외주 택배로도 배송 혁신…위메프 부상=쿠팡의 알뜰배송이 ‘배송 혁신’ 모델로 관심받다가 문제가 불거진 경우라면, 위메프의 원더배송은 외부 택배사와 제휴해 꾸준히 사업 고도화를 추진한 결과, 고품질의 배송이 가능해진 사례다.

위메프 원더배송의 내일도착 달성율은 지난 5월 4주차에 올해 최고 기록인 96.0%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95% 이상을 달성하고 있다. 외주 택배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배송비용을 낮춘 것이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경쟁사와 달리 무료배송 혜택을 늘리는 중이다. 위메프 원더배송에서는 1개라도 구매 시 85%가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하며 9700원 이상 구매 시에는 99% 무료배송을 진행한다.

여타 업체들도 외부 택배사를 활용해 다양한 배송 혁신을 추진 중이다. 이베이코리아는 GS25와, 티몬, 11번가는 BGF리테일의 CU와 함께 편의점에서 상품을 수령하는 픽업 서비스를 시작하며 편의성을 높였다. 티몬은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당인 배송해주는 ‘슈퍼예약배송’ 서비스를 최근 경기도 일부 지역까지 확대하며 당일 배송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신선식품이 대세’ 앞다퉈 판매 확대=최근 1·2인 가구가 늘어나며 젊은 층들을 중심으로 온라인으로 식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증가함에 따라 업체별로 신선식품 서비스를 강화하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전자상거래 기업 중엔 위메프가 신선식품 직배송 서비스를 먼저 시작했다. 서비스 7개월 만에 서비스 내 신선식품 품목인 냉장·냉동(과일, 채로, 수산, 건어물 등) 상품의 판매수량이 월간 1만7500여개에서 18만8000여개로 10배 이상 성장했다. 구매자 수도 5000명에서 6만 7000여명으로 1221% 대폭 늘었고 같은 기간 거래액 증가세는 1079%를 기록했다.

티켓몬스터(티몬)도 지난 1월 ‘슈퍼마트’ 서비스를 선보이며 5월까지 월평균 51%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티몬은 슈퍼마트를 통해 1만여종의 생활용품과 신선·냉장·냉동 식품 등을 판매하며, 슈퍼예약배송을 통해 서울지역 21개구와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2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 무료로 묶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플래닛은 작년 말 신선식품 스타트업 ‘헬로네이처’를 인수하면서 신선식품 배송 시장에 뛰어 들었다. 헬로네이처는 서울 전지역 새백배송을 실시하고, 신선식품 자체브랜드(PB)를 강화하는 등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

G마켓도 지난 3월 온라인전용 식품 브랜드 ‘Gtable(지테이블)’을 선보이며 신선식품을 강화하고 있다. Gtable은 G마켓 식품 담당자가 직접 산지로 찾아가 상품의 생산부터 가공, 포장, 배송까지 전 과정을 검수한 제철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판매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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