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은상 대표, 지난해 말 ‘시속 300km’ 속도 언급한 뒤 셀 조직 변화
- 반년 만에 ‘셀’→‘부문’ 조직 격상…별도 회사 수준으로 독립성 강화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2017년 상반기 위메프(www.wemakeprice.com 대표 박은상)는 그야말로 변화무쌍했다. 특정일에 실시하는 데이 마케팅이 쉴 새 없이 이어졌고 타임특가 이벤트도 수시로 진행했다. 1·2인 가구를 겨냥한 ‘다품목 소량’ 판매 전략을 내세운 직매입 배송 서비스 신선생은 사업 초기 대비 폭발적인 성장을 일궈 사내에서도 고무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해 말 사업 영역을 ‘셀(Cell)’ 형태의 독립조직으로 개편한 이후 찾아왔다. 상품사업본부와 전략사업본부가 주도한 움직임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도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성장을 이룬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위메프는 두 본부(셀)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힘을 실어주는 조직 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위메프는 27일 상품사업본부와 전략사업본부를 ‘부문’으로 격상시키고 각 부문을 이끌 이진원, 하송 본부장을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탁월한 성과를 낸 조직을 셀(Cell)로 승격시켜 사업 실행의 속도를 높였는데, 여기에서 한번 더 힘을 싣는 변화를 줬다. 두 부문장을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해 독립적 운영을 보장한 것이다.
이 부사장이 특가 콘셉트를 잡아 데이 마케팅 등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고 하 부사장이 직매입 사업을 총괄하면서 물류고도화와 운영 혁신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두 부문은 앞으로 ‘별도 회사’ 수준의 독립성을 보장받게 된다. 물론 권한과 함께 책임도 커진다.
이 같은 조직 변화의 기저엔 ‘느리면 도태된다’는 위기감이 깔려있다. 지난해 말 박은상 위메프 대표가 전사회의에서 ‘시속 300km’를 강조하면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이후 셀 조직 개편을 추진했다. 올 상반기를 거치면서 박 대표는 ‘사업 실행 속도 높이기’에 더욱 고심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셀 조직의 ‘부문’ 격상이다. 이번에 진행된 개편도 결국은 ‘잘하는 조직에 힘을 실어 좀 더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천준범 위메프 경영지원센터장은 “앞으로도 사업 실행의 속도를 높이고 각 조직의 독립성 그리고 유연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에서 수시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 상반기 위메프는 전년 대비 손실을 더욱 줄인 것으로 파악된다. 월 거래액 규모는 지난 3월 처음으로 3000억원대로 올라섰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외형 성장에 포커싱하지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매출도 늘고 손실도 줄어드는 결과가 나왔다”며 “올 상반기에도 손익관리를 통해 손실 규모를 줄여왔는데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하면서 올해는 외형적인 성장에도 집중하겠다”고 경영 방침을 전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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