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올해도 전세계 클라우드 인프라, 즉 서비스형 인프라(IaaS)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구글이 바짝 추격하고 있지만, 여전히 두 업체와는 격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중국 내에서의 영향력 및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대에 따라, 오히려 IBM이나 오라클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가트너가 최근 발표한 ‘2017 클라우드 인프라 매직 쿼드런트(MQ)’ 보고서는 컴퓨팅 파워나 저장 공간(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을 빌려주는 IaaS 분야의 업체들을 평가했다. 이를 기반으로 리더(Leaders), 도전자(Challengers), 비전 제시자(Visionaries), 니치 플레이어(Niche Players) 등으로 구분해 사사분면에 표기했다. 업계는 이번 MQ 보고서가 객관적인 평가라고 인정하는 분위기다.
AWS는 7년 연속 ‘리더’ 자리에 올랐다. MS 역시 AWS와 함께 유일하게 리더에 올랐으나, 실행능력 측면에선 AWS에 못미치는 것으로 평가됐다. 도전자로 평가받은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비전 제시자 기업군에는 구글과 알리바바, IBM, 오라클이 포함됐다. 이중 오라클과 알리바바는 올해 처음 등장했다.
또, 니치 플레이어에는 델 EMC의 자회사인 버츄스트림을 비롯해 센추리링크, 랙스페이스, 후지쯔, 조이언트, 인터루트, 스카이탭, NTT커뮤니케이션즈 등도 포함됐다. 이중 조이언트는 지난해 삼성전자에 1853억원에 인수된 기업이다. 다만 지난해 니치플레이어에 있던 VM웨어는 빠졌다.
그렇다면, 주요 기업에 대한 올해 가트너의 평가는 어떨까.
AWS
우선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AWS는 이미 지난 2006년부터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한 이 시장이 리더다. 리더 면에 MS가 함께 표기돼 있지만, 아직 실행능력 측면에서 격차가 있다. AWS는 IaaS나 PaaS 분야에서 지난해 말까지 140억달러 이상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 지배적인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풍부한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혁신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다양한 IT 시장에 걸쳐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의 벤치마킹 대상이다 많은 기업 고객이 매년 500만달러 이상, 일부는 1억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광범위한 기능과 장기적인 시장 리더십 측면에서 안전한 선택지로 평가받고 있다. 2000개 이상의 전세계 컨설팅 파트너로 구성된 에코시스템에 따라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애플리케이션 이전이 쉬운 것이 강점이다. 하지만 광범위한 서비스 포트폴리오에는 전문 지식이 필요하다. 특히 세분화된 가격체계는 복잡하게 느껴진다. 이를 위해 유능한 클라우드 매니지드 프로바이더(MSP)를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MS
MS는 2013년 4월 애저 가상머신(VM)을 공식 출시(GA버전)하며 IaaS 시장에 진입했다. 경쟁사의 기능을 복사하기보다는 애저 기능을 혁신적으로 발전시킨 것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특히 애저는 타 MS 제품이나 서비스와 함께 제공된다. 많은 기업이 일년에 50만달러 이상, 일부 기업은 연간 500만달러 이상을 애저 구매에 사용한다. 최근 온프레미스용 애저 스택을 출시하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을 펼치려는 고객들에게 어필한다. 리눅스 지원 등 개방성이 높아지면서 긍정적인 전략적 변화가 주목된다. 예상외로 기업용 서비스 경험이 풍부하진 않다. 물론 보안이나 가용성, 성능, 네트워킹 유연성 및 사용자 관리에 대한 기업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지만, 모든 기능은 현재 기업 고객이 원하는 수준의 완전성, 사용 용이성, API 등으로 구현되진 않는다는 설명이다.
구글
PaaS는 2008년부터 제공했지만, IaaS인 구글 컴퓨트 엔진은 2013년 12월에 정식 런칭됐다. 구글이 개발한 내부 혁신 기술 및 기능을 상업화한 셈이다. ‘구글처럼 운영하기’를 원하는 기업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최근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의 투자를 강화하면서 역량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IT프로세스나 응용프로그램보다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앱이나 데브옵스 기반의 개발자 작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기능 셋이나 서비스 범위가 AWS이나 MS처럼 광범위하진 않다. 파트너 생태계도 약하다. MSP나 인프라 중심 전문 서비스 파트너는 거의 없지만, 최근 오비테라를 인수하면서 독립 소프트웨어 벤더(ISV)들을 자사 플랫폼으로 끌어들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다만 파트너 역량을 구축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IBM
2013년 ‘소프트레이어’를 인수하면서 IaaS 사업을 본격화했다. 2016년 말부터는 블루믹스 포털의 서비스 카탈로그를 통해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차세대 인프라스터럭처(NGI) 엔지니어링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지지만, 아직 출시 날짜는 발표하지 않았다. 새로운 클라우드 인프라 성능 및 가격대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적으로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와 기존 고객 관계가 강점이다. 기존 전략적 아웃소싱은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센터로 끌어들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현재 제공되는 IaaS는 소프트레이어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2015년 초 새 스토리지 옵션이 도입된 것을 제외하고는 기능 셋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평가됐다.
오라클
2015년 말부터 퍼블릭 클라우드 IaaS 오퍼링인 ‘오라클 컴퓨트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2세대 IaaS 제품인 ‘오라클 베어메탈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했고, 라벨로나 딘과 같은 업체를 인수했다. 오라클 DB는 클라우드 전략이자 개발자 생태계의 핵심이다. 기본적으로 IaaS가 오라클의 PaaS 및 SaaS의 기본이 된다. 하지만 오라클 IaaS는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측면이 없고 최소한의 기능이 구비돼 있다. 때문에 고객은 오라클의 판매 전술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며, 마케팅 이면의 현실을 파악해야 한다. 물론 클라우드 머신과 같은 제품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에 관심 있는 고객에겐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알리바바
알리바바 클라우드 사업부는 2009년 시작됐다. 중국에선 클라우드 시장 리더지만, 해외 사업은 2016년 중반에 본격화됐다. 가트너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알리바바 클라우드(인터내셔날) 사업부를 중심으로 평가했다. 지속적인 투자와 엔지니어링 지원을 강화하고 있지만, 중국 내 서비스만큼의 기능이나 성능을 아직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다. 서비스 역량과 브랜드 개발시 선두업체(주로 AWS)을 참조하며, 지난 18개월 동안 해외 시장 투자를 집중했으나 성과는 아직 미미하다. 특히 해외 기업들은 중국 기업의 특성상 보안이나 컴플라이언스(규정 준수)에 대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이언트
조이언트의 트리톤 서비스는 VM과 컨테이너를 실행하기 위한 통일된 모델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오픈소스 노드제이에스 프로젝트의 원조로 스택의 100%를 오픈소스화했다. 현재 고객 대부분이 스타트업과 기술기업, 기술의 디지털 부문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삼성에 인수된데 따른 리스크도 존재한다. 조이언트를 인수한 삼성의 주요 목적은 저가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즉, 삼성전자 사업부의 모바일 및 사물인터넷(IoT) 부문에 대한 엔트-투-엔드 기능을 보유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 때문에 삼성 내부의 우선순위가 조이언트의 우선 순위를 점차 높여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삼성의 요구는 일반적으로 클라우드 IaaS 구매자 우선 순위와 잘 부합되지만, 내부적인 요구가 조이언트 외부고객의 요구를 벗어나 추후에는 경쟁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SDS를 통해 조이언트와 별도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버츄스트림
델 EMC의 자회사인 버츄스트림은 SAP나 오라클과 같은 미션크리티컬한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성능이나 보안, 거버넌스 및 SLA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플랫폼으로 타 클라우드 서비스와 차별화된다. 광범위한 범용 클라우드 서비스라기보다는 핵심 영역에서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하며, 앞으로도 여기에 계속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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