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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PP협회 명칭은 ‘KBCA’…7월 출범 가능할까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이 케이블TV협회를 떠나 새로운 협회를 만든다. 케이블TV협회를 떠나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케이블TV협회 PP협의회는 16일 임시총회를 열고 PP진흥협회 설립을 위해 발기인 및 발기인대표 추대, 예산승인, 케이블TV협회와의 기금 소송, PP협의회 해산, 신규 협회 명칭 등을 의결했다.

새로운 PP협회 명칭으로는 KBCA(Korea Broadcasting Channel promotion Association)로 결정됐다. 발기인에는 기존 PP협의회 이사사 12명이 참여하며 발기인 대표에는 PP협의회 하동근 회장이 추대됐다. 5월 30일 발기대회, 6월 16일 창립총회를 거쳐 7월초 정식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새로운 협회 설립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협회 설립 자체에는 많은 PP들이 동의했지만 현실적 문제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자금 문제다.

복수종합유선방송사(SO)와 PP 등 케이블TV 업계는 320억원의 기금을 출연해 지금의 케이블TV협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케이블TV협회, 정확하게는 SO들은 PP협회 설립에 반대한다. PP업계도 의견은 엇갈린다. 독자적인 PP협회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무작정 나갈 수는 없다는 PP들도 상당수다.

PP협의회는 케이블TV협회 기금 절반가량인 150억원을 분리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1994년 27개 PP가 148억원의 기금을 조성했고 이후 들어온 PP들을 포함하면 약 155억원 정도가 PP 몫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SO쪽에서는 기금 분리는 '절대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기금을 분리하려면 케이블TV협회 전체 이사 18명(PP 9명, SO 9명) 중 3분의 2가 동의해야 한다. 하지만 SO가 반대하는데다 PP 이사 중 3명은 MSP(SO+PP)로 SO 의견에 가깝다. 투표로 기금을 분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인 것이다.

그래서 이번 임시총회에서는 기금소송 안건이 상정됐다. 그럼에도 소송에서 승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PP들의 현실적 상황도 PP협회 설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수의 PP들은 KBCA가 설립되더라도 케이블TV협회에도 남아있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MPP들은 SO와의 관계를 고려해 새로운 협회 설립에 찬성하지 않고 있다. PP들은 케이블TV협회의 채널평가 시스템에 대한 대응차원에서라도 케이블TV협회 잔류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IPTV협회도 PP들의 회원사 가입을 종용하고 있고 실제 가입한 PP들도 있다. 케이블TV협회에 KBCA, IPTV협회 등 3개의 협회에 가입해야 할 경우 회비가 만만치 않다.

한 PP업체 관계자는 “KBCA에만 참여한다면 가능하겠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다”며 “KBCA의 설립 진행상황 등을 관망한 후 참여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결국, 회비 부담으로 상당수 PP들이 KBCA 가입을 당분간 보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KBCA 조직 구성도 문제다. 예산으로 9.3억원을 편성했는데 사무실 임대, 직원 채용 등을 감안할 때 터무니없이 모자란다. 조직이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케이블TV협회를 떠나 KBCA로 갈 직원들이 있을리 만무하다. 어떻게든 협회가 설립되더라도 운영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PP협의회는 다음주까지 PP들에게 실제 KBCA 참가 여부에 대한 동의서를 받는다. 얼마나 많은 PP가 KBCA 출범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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