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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에 IoT·자동차 얹는 퀄컴…“多영역 기술 전달이 성공요인”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를 11일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만났다. 그는 엔지니어로 입사해 최고책임운영자(COO) 겸 사장으로 재직했으며 3세대(3G)와 4세대(4G) 모뎀 분야에서 입지를 다지는데 기여했다. 무엇보다 4G 칩셋 사업을 총괄했는데 덕분에 퀄컴이 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했다. 이른바 ‘끌어안으면서 확장’하는 전략으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을 넘어서 이동통신 사업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겉으로 봤을 때 퀄컴은 사업 전개에 다소 애를 먹고 있다. 경쟁사가 시스템온칩(SoC) 역량을 빠르게 끌어올렸고 한국과 미국 등에서 특허료 분쟁 등을 겪고 있다. 스마트폰 고(高)성장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는 현재 퀄컴은 창사 이래 가장 복잡한 난관에 도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술이 여물어가고 있어서 단순히 인수합병(M&A)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

스티브 몰렌코프 CEO를 통해 퀄컴의 미래 전략과 사업 방향을 들어봤다.

첫 번째 질문은 5세대(5G) 이동통신에 관한 부분이다. 그는 이제까지와는 완전히 새로운 네트워크가 펼쳐질 것이고 이에 따라 대규모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헬스케어 등에서 이전까지는 경험치 못했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언급할 수 있는 이야기. 5G 시장을 노리는 기업이라면 방법은 달라고 목표는 같다. 이 지점에서 퀄컴은 파트너와 함께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엿봤다.

그는 “과거에는 불가능한 부분을 5G로 대체할 수 있어서 파트너와 함께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변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NXP를 인수했고 한국에서도 많은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몰렌코프 CEO 입에서 나온 여러 기업 가운데 현대가 언급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제까지 퀄컴 임원이 방한했을 때 주요 목적은 고객사, 결국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 업체가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NXP는 자동차 반도체로 잔뼈가 굵은 프리스케일을 품은 상태로 퀄컴은 그 자체로 종합반도체(IDM)기업이라고 해고 과언이 아니게 됐다. 자체 팹(Fab)도 확보했으므로 더 이상 팹리스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다.

NXP와의 합병은 미국 정부로부터 합병 승인을 받았다. 추가 서류 요구 없이 한 번에 승인을 받았으며 연내 각국 규제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획득하고 합병 작업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지역(중국)에서 조건부 승인을 내걸고 있으나 퀄컴 입장에서는 NXP와의 시너지 그 자체로 미국과 다른 지역에서 무리 없는 절차가 진행되라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풍부한 M&A 경험이 자산이다.

5G 상용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퀄컴의 영향력도 그만큼 커졌다. 5G와 롱텀에볼루션(LTE)의 가교 역할인 NSA(Non-Standalone) 기술안이 세계 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기구(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 3GPP)에서 통과되면서 전 세계 관련 기업은 보다 편리하게 차세대 이동통신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그저 퀄컴과 손을 맞잡으면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가 만들어진다는 뜻. 2020년 상용화 예정이던 5G가 2019년으로 시기가 앞당겨진 원동력이 여기서 나왔다.

이번에는 칩과 위탁생산(파운드리) 이야기다. 몰렌코프 CEO는 “램프업(생산량 확대)에 있어서 초기 물량 부족은 있으나 지금까지는 만족한다.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서 그렇고 올해 안에 해결될 것”이라며 “(공급부족)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가상현실(VR) 등에도 많이 도입된다”고 전했다.

파운드리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나왔다. 스냅드래곤 835에 적용된 10나노 핀펫 미세공정은 삼성전자가 담당한다. 물론 삼성전자만 쓰는 것은 아니고 다른 파운드리와도 계속해서 협력해 나간다는 설명이다. 양다리 전략은 누구나 쓴다. 삼성전자가 불리할 것도, TSMC가 유리할 것도 없다.

몰렌코프 CEO는 “5G를 이용하면 유선에서 제공하던 서비스를 무선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비(非)이동통신사도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삼성, LG, 현대와 같은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에도 큰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5G가 먼 미래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만만의 준비가 될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를 잘 하겠다”며 “한국 기업과도 표준이 잘 설계해서 산업의 요구를 잘 받아들일 수 있는지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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