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소니 등 일본 주요 업체의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시가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패널 출하량 증가로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브라비아 A1 시리즈’ TV를 다음달 10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가장 큰 특징은 TV 화면에서 소리를 내는 ‘어쿠스틱 서피스(acoustic surface)’ 기술이다. 화면 뒤 좌우 2대의 진동자를 탑재해 소리를 낸다. 뒷면의 큰 스탠드에도 서브 우퍼를 내장했다.
이 기술을 구현할 수 있게 한 핵심은 LG디스플레이의 ‘크리스털 사운드 OLED(CSO)’다. 사운드 시스템을 패널에 내재화해 OLED 화면에서 소리가 직접 울려 퍼지게 만든 것. 이는 백라이트유닛(BLU)가 필요 없는 OLED에서만 구현 가능하다.
소니는 지난 2010년 OLED TV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후 7년 만에 55인치와 65인치 대형 OLED TV로 재진출하게 됐다. 77인치 모델은 가을 이후 출시될 예정이다.
소니의 OLED 시장 재진출은 LG디스플레이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해당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은 필수적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TV용 대형 OLED 분야에서 LG디스플레이의 시장점유율은 99%에 달한다.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 상반기 분기 출하량은 30만대, 하반기 분기 출하량은 50만대 수준으로 점차 증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방산업에서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면 한상범 부회장이 올해 초 언급한 TV용 OLED 패널 생산량 180만대도 달성 가능해 보인다.
실제로 도시바가 지난 3월 선보인 OLED TV ‘REGZA X910’에도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이 탑재됐다. 출시 이후 이 제품은 일본 현지 구매사이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연내 출시 예정인 파나소닉의 65인치 ‘TX-65EZ1000’에도 탑재되는 등 출하량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에 2018년 준공을 목표로 ‘P10’ 공장을 건설 중이다. 신공장에는 대형 OLED 신규 라인이 구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충훈 유비산업리서치 대표는 “대부분의 투자가들도 OLED가 LCD를 대체하는 차세대 제품으로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는 증가하는 대면적 OLED 패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10.5세대 라인 투자를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재훈 기자>cjh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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