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이동통신 데이터 이용량이 폭증하고 있다.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사용자의 1인당 데이터 사용량은 3세대(3G) 이동통신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서비스 사용자의 11배에 도달했다. 통신사의 고심이 깊어진다. 수익은 그대론데 투자는 해야 한다.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 하지만 5세대(5G) 이동통신 준비와 기본료 폐지 움직임 등 대외 환경이 녹록치 않다.
2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4G 스마트폰 이용자의 1인당 트래픽은 6083MB(5.9GB)다. 같은 시기 3G 스마트폰 이용자의 1인당 트래픽은 550MB(0.5GB)다. 스마트폰 트래픽 총량은 4G 26만5279TB 3G 1400TB다. 1TB는 1GB의 1024배다.
데이터 사용량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강화됐다. 3월 기준 데이터 이용량 상위 10% 사용자가 전체 사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G 60.0% 3G 72.3%다. 2012년 말 대비 4G 23.9%포인트 3G 4.1%포인트 상승했다. 무제한 요금제를 쓰는 사람의 1인당 트래픽은 4G 1만8186MB(17.8GB) 3G 6097MB(6.0GB)다.
전체 사용자의 트래픽 증가세보다 다량 사용자의 트래픽 증가세가 가파르다. 아무래도 용량 제한이 있는 요금제 가입자와 용량 제한이 없는 가입자의 이용패턴이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동영상 시청이 국내 데이터 이용량 폭증을 견인했다. 2013년 519.3TB였던 동영상 콘텐츠 사용량은 2017년 3월 3341.9TB로 6.4배 증가했다. 전체 데이터 사용량 중 동영상 비중은 2013년 45.1%에서 2017년 3월 59.0%로 13.9%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4G 서비스는 2011년 상용화했다. 4G 스마트폰 가입자를 본격적으로 받은 것은 2012년이다. LTE 가입자는 3월 기준 4752만1385명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의 76.7%다. LTE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2011년 75Mbps에서 2017년 700Mbps(SK텔레콤 기준)로 9.3배 올라갔다. 무선통신은 이용량과 환경에 따라 속도가 차이가 있다. 국내 통신사는 2019년 5G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4G 최대 속도 상향은 이용량이 급증해도 현재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5G가 대중화 될 때까지 4G를 주력망으로 써야한다. 지속적 투자가 불가피하다.
한편 이에 따라 제19대 대통령 선거 통신 관련 공약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네트워크는 정보통신기술(ICT) 핏줄이다. 통신사의 재원이 충분해야 네트워크 품질 유지와 세대 진화가 가능하다. 통신사의 재정 악화는 국내 ICT 경쟁력 저하로 연결될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통신사에 기본료 폐지, 통신비 인하 등을 요구할 경우 5G 주파수 경매가 인하 등 반대급부가 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유럽 통신사들은 주파수 경매 출혈로 4G 도입이 늦었다. 지상파 방송사와 형평성 문제도 있다. 지상파 방송사는 주파수를 무료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