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통신사 번호이동 경쟁이 삼성전자 ‘갤럭시S8·8플러스’로 울고 웃었다. 갤럭시S8·8플러스 개통과 함께 달궈졌던 시장이 갤럭시S8·8플러스 공급차질로 급격히 식었다. LG유플러스는 6개월 만에 번호이동에서 순증했다. KT는 10개월 만에 LG유플러스 가입자 뺏기에 성공했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4월 번호이동자 수는 총 51만3552명이다. 전월대비 3.7% 줄었다. 번호이동은 통신사 경쟁강도 척도다. 지난 4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S8·8플러스를 출시했다. 통신사는 갤럭시S8·8플러스 판촉에 힘을 쏟았다. 일시적 번호이동 폭증으로 방송통신위원회가 통신사에 경쟁 자제를 요청키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 시장은 축소. 왜 일까.
판촉전이 점화됐지만 시장이 역성장한 이유는 갤럭시S8·8플러스 공급차질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물량을 준비했지만 예약판매도 역대 최다 기록을 썼다. 갤럭시S8·8플러스 예약판매는 100만대를 넘었다. 예약구매자 개통은 지난 4월18일부터. 하지만 아직도 마무리되지 않았다. 5월 하순은 돼야 전 모델 원활한 유통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이들을 노린 경쟁사의 공세는 효과가 크지 않았다. 소비자는 ‘G6’를 사기보단 갤럭시S8·8플러스를 기다리는 길을 택했다. 결국 4월 하순 초 치솟았던 번호이동이 하순 말 대기수요로 돌아선 것이 시장 둔화 요인인 셈이다.
통신사간 가입자 이동 양상도 갤럭시S8·8플러스 영향을 받았다. 4월 알뜰폰(MVNO) 순증은 1만1515명에 그쳤다. 1분기 월평균 2만1420명을 대폭 하회했다. 2016년 월평균 순증 3만1215명에 비하면 절반도 채 안 된다. 알뜰폰이 고가폰 가입자 유치전에 끼어들긴 쉽지 않아 보인다. 알뜰폰은 저가 요금이 무기. 요금에 민감한 소비자는 스마트폰 가격도 민감하다. 또 KT가 LG유플러스에서 가입자를 데려온 것 역시 그 탓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통신사별 예약물량을 배분했다. SK텔레콤이 가장 많고 LG유플러스가 가장 적다. LG유플러스는 KT보다 SK텔레콤 가입자 유인에 이를 소비한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4월 SK텔레콤은 ▲KT 436명 ▲LG유플러스 3244명 ▲알뜰폰 4878명 총 8558명을 잃었다. KT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서 가입자를 가져왔지만 알뜰폰 유출이 커 총 4508명이 나갔다. LG유플러스는 KT와 알뜰폰에 가입자를 내줬지만 SK텔레콤에서 뺏은 이가 많아 총 1551명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