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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반 타의반…에어컨·공청기, 사계절 가전 ‘안착’

- 삼성전자·LG전자, 1분기 전년동기대비 50% 판매량 증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지난 10일 오랜만에 전국이 봄날을 만끽했다.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파란 하늘을 즐겼다. 아쉽게도 이런 봄날을 느낄 수 있는 날은 드물어진 것이 현실. 나빠진 환경을 반영, 에어컨과 공기청정기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안타깝게도 에어컨과 공기청정기가 사계절 가전으로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11일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따르면 올 1분기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년대비 각각 50% 이상 상승했다.

업계는 올해 에어컨 시장은 전년대비 10% 정도 늘어난 200만대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공기청정기의 경우 전년대비 최대 40% 증가한 150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에 맞춰 각 제품 생산량을 대폭 확대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 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는 대표적 계절가전이다. 에어컨은 여름 공기청정기는 봄을 성수기로 꼽는다. 계절성을 극복하기 위해 가전업체는 사계절 가전을 강조했다. 에어컨은 공기청정과 제습, 공기청정기는 가습과 탈취 기능 등을 강화했다. 하지만 소비자 인식 변화는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변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 1분기 미세먼지 농도 ‘나쁨’ 발생일수는 8일로 전년동기대비 2배 상승했다. 3개월 동안 미세먼지주의보 발령회수는 86회다. 이용자가 주머니를 열 수 밖에 없게 된 셈이다. 자력보단 타력으로 사계절 가전이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미세먼지 증 환경변화로 공기 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 공기청정기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 삼성 ‘블루스카이’는 공기청정 기능은 물 청정수 순환방식의 자연가습기능까지 적용된 신제품이 인기가 높아 기대가 크다"며 에어컨의 경우 무풍냉방과 에너지절감기술로 작년에 판매신화를 기록한 무풍에어컨이 올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더욱 진화함은 물론 벽걸이형까지 도입돼 시장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에어컨과 공기청정기가 사계절 가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냉방 공간, 공기청정 가 시점 등을 스스로 판단하는 AI 휘센 에어컨, 클린부스터로 깨끗한 공기를 더 멀리 순환시켜주는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등 혁신 제품으로 진화하는 소비자 니즈(Needs)를 지속 충족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에어컨 성장 폭은 아직 날씨 변수가 남았다. 작년 에어컨 시장은 폭염과 정부의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에 지급한 보조금 수혜가 있었다. 1분기 에어컨 인기는 작년 구매를 미뤘던 소비자 영향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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