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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시큐리티, 4년만에 흑자전환 성공…남은 과제는?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보안전문기업인 이글루시큐리티가 2013년부터 지속된 적자행진에서 4년만에 탈출했다. 경영효율화와 이익제고를 위한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 결과다. 다만 향후 성장성을 위한 투자 확대와 해외사업 실적 개선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29억69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3일 공시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2013년 7억3200만원, 2014년 86억8200만원, 2015년 27억3800만원 영업이익 적자를 보이며 적자폭이 커지고 있었다. 하지만, 3년간의 적자 행진을 끝내고 드디어 흑자로 돌아서게 됐다.

매출액의 경우, 581억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도 33억25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와 관련 이글루시큐리티는 매출액 증가와 원가절감 노력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보안관제 서비스 분야의 지속적인 성장과 통합보안관리 솔루션 ‘스파이더 TM V5.0’에 대한 긍정적 시장 반응 등을 이유로 꼽았다.

매출액 증가는 솔루션 영업이익 확대로 이어졌다. 솔루션 사업의 경우, 인력 등 고정비가 정해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판매가 늘어나면 이익이 크게 증가할 수 있는 구조다.

특히, 지난해 스쿨넷 사업을 하면서 20억~30억원가량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솔루션 분야 매출 중 스쿨넷 사업 매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국 시·도 교육청 등에서 추진하는 공공정보통신서비스 사업인 스쿨넷은 공공분야 최대사업 중 하나로 꼽힌 바 있다.

상품매출에 대한 개선도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주관사업자가 아니라 보안관제 등 제품·서비스 납품 등의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하면서, 순수하게 공급된 제품만 매출로 인식하게 되면서 수익성이 제고되고 영업이익이 좋아졌다는 설명이다.

보안관제 및 컨설팅 영역에서는 손익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레퍼런스 확보 등을 위한 사업보다 수익률 개선을 목표로 둔 것. 또, 마케팅 등의 비용도 절감하는 노력을 실시했다.

이처럼 이글루시큐리티가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사업에 힘을 쏟은 이유는 3년간의 적자를 탈피하기 위해서였다.

이글루시큐리티 관계자는 “적자가 계속된 이유는 연구개발 및 해외시장 진출 관련 투자를 쏟았지만, 솔루션을 비롯한 실적이 가시화되지 않은 이유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개발비 항목을 살펴보면, 2013년 93억원(매출대비 17.4% 비중), 2014년 71억원(12.6%), 2015년 40억원(7.4%), 2016년 44억원(7.6%)이다. 회계처리 변경에 따라 2015년부터 순수 연구 관련 부분만 연구개발비에 포함된 탓도 있으나, 여전히 7%대에 연구개발비 투자는 머물러 있다. 올해 투자 수준도 전년과 비슷하다.

이러한 부분은 향후 장기적 성장에 대한 과제로 남게 될 공산이 크다. 당장의 적자 탈피를 위한 수익구조 개선에 집중했지만,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신기술 개발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또, 이글루시큐리티가 주력하는 해외시장 실적도 숙제다. 2015년 수출액은 9억7600만원으로 나타났는데 지난해 해외실적도 이와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의 경우, 31억800만원 수출을 달성한 것과 비교했을 때 68%나 감소했다.

올해 이글루시큐리티는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이러한 시장은 미국·유럽 시장과 달리 초기 시장이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다는 부담이 존재한다. 또, 몇몇 국가는 내부적으로 정치 및 경제 상황이 불확실하다. 이를 극복하고 성과를 내놓을 방안을 강구해야 할 필요성도 지적된다.

이글루시큐리티 관계자는 “올해는 스파이더 솔루션에 보안 데이터 분석 효율성 및 사용자 편의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새롭게 선보인다”며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해외 시장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을 보유한 국내 주요 국가 기관의 지원과 폭넓은 영업망을 확보한 현지 파트너와의 협업에 기반해 해외 수익 비중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사물인터넷(IoT)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보안성이 내재된 IoT 기술 확산에도 앞장설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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