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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UHD 방송 9월 연기”…방통위, 이번 주 논의 시작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상파 방송사들의 UHD 본방송 일정 연기에 대해 어떠한 답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상임위원들은 설 연휴 전에 지상파 방송사들로부터 방송 일정 연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에 대한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올해 2월 주파수를 이용해 직접 수신하는 세계 최초 UHD 본방송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본방송 일정을 촉박하게 잡았다는 지적들이 있었지만 정부는 지상파 방송사들의 UHD 본방송 계획에 따라 지난해 7월 ATSC3.0을 방송표준으로 채택했다. 이후 디지털방송 채널 주파수의 재배치, 방송국 신규허가 등의 절차도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연말이 되자 지상파 방송사들이 주축이 된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가 오히려 정부가 무리하게 본방송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본방송 일정 연기를 주장했고, 결국 12월 말경 지상파 방송사들이 공식적으로 방통위에 서비스 시작 시점을 2월에서 9월로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서비스 지연의 직접적인 원인은 장비 발주 등 준비 부족이었다. 특히, 공영방송인 KBS의 경우 사업 허가장을 받아야 장비 발주를 할 수 있는데 기간 자체가 부족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정이 2월에서 9월로 상당기간 미뤄줄 것을 요청했다는 점에서 ATSC3.0이 채택된 TV 판매, 이전 표준기술이 적용된 TV에 대한 셋톱박스 비용처리 문제, 지지부진한 안테나 내장 탑재 논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들의 요구에 대해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늦어도 설 연휴를 마치면 지상파 UHD 방송 일정에 대한 답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지상파 방송사들로부터 서비스 연기와 관련한 설명자료를 받았다. 하지만 상임위원들은 이번 주 중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들로부터 방송 연기에 대한 설명을 직접 청취한 후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주 한 차례 논의한 후 설 연휴가 끝나면 다시 논의해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계획이다.

문제가 된 KBS의 장비 수급 등의 일정을 감안하면 2월 서비스는 사실상 물 건너 간 상황이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사들이 요구한대로 9월까지 미뤄줄지, 아니면 기간을 앞당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9월, 또는 그 이전에 방송을 시작해도 주파수를 통한 UHD 방송을 하는 국가는 아직 없다. 세계 최초 UHD 지상파 방송 타이틀은 국내 방송사들의 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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