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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스냅드래곤의 가능성…국내 최대 로봇축제 가보니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스마트폰에 쓰이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가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한다?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지난 21일 과학, 기술, 공학, 수학(STEM)을 활용한 교육 활성화와 인재 육성을 위해 설립된 창의공학교육협회(FEST) 주최로 ‘코리아로봇챔피언십(KRC)’이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됐다.

KRC는 국내 최대의 로봇 경진대회로 전 연령이 참가 가능한 ‘퍼스트 레고 리그(FIRST LEGO League, FLL)’와 초등 저학년 대상의 ‘FLL 주니어’, 그리고 퍼스트 테크 챌린지(FIRST Tech Challenge)로 나뉜다. 국내에서 일정 수준의 성적을 올리면 미국, 유럽, 호주, 아시아, 남미 등 전 세계 각국에서 개최되는 세계대회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퀄컴은 FTC 부문에 적극적인 지원 활동을 펼쳤다. 팀을 선별해 로봇제작용 컨트롤러 및 로봇재료 등 경비 지원금을 제공했다. 더불어 대회에 참가하는 학생의 교육, 로봇 연습경기장 운영, 참가팀원을 위한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지원했다.

FTC 부문은 KRC에서 가장 수준 높은 로봇이 나오는 경기다. 다른 부문과 달리 제공되는 부품을 통해 발휘할 수 있는 창의력의 범위가 가장 다양하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자바프로그래밍을 통해 주어진 임무를 2분 30초 안에 해결해야 한다. 처음에는 자동으로 움직이는 오토노머스 모드, 다음은 컨트롤러로 로봇을 움직이는 방식이다. 단순히 프로그래밍만 잘해서는 곤란하며 팀원 사이의 협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인지 FTC 부문에 출전하는 팀의 파이팅이 대단했다. 한편에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AP가 내장된 스마트폰에 실시간으로 프로그래밍을 진행하다가도 경기에 들어가면 직접 로봇을 움직여 비콘을 누르거나 공을 원하는 곳으로 밀어 넣어야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조건은 동일해 보였다. AP 성능이나 퀄컴에게 제공한 각종 컨트롤러와 배터리, 로봇 골격도 같아서 프로그래밍 능력과 단합력이 더 큰 요소를 차지했다. 옆에서 이들을 지켜보는 코치의 표정에서 얼마나 많은 날을 지새웠는지 가늠해볼 수 있을 정도였다.

퀄컴 스냅드래곤이 로봇의 두뇌 역할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이유는 농익은 시스템온칩(SoC) 설계 덕분이다. 예전에는 로봇을 제어하기 위해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의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해야 했지만, 지금은 자바로도 충분히 가능해졌다. 스냅드래곤은 칩 하나에서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디지털신호처리장치(DSP)뿐 아니라 블루투스, 와이파이에 3세대(3G)부터 롱텀에볼루션(LTE)까지 최신 이동통신망도 사용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이기종컴퓨팅(헤테로지니어스)을 더해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자율주행차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한편 퀄컴은 여학생으로만 구성된 팀을 위해서도 별도의 지원금을 전달해 미래 여성공학인재 양성을 적극적으로 독려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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