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리스크 탈출 서둘러야
밀레는 밀레 가문과 진칸 가문이 각각 51%와 49%의 지분을 소유한 가족회사다. 지분은 남녀 형제에게 균등 상속한다. 이사회는 밀레와 진칸 가문 각각 1인과 전문경영인 3인 총 5인으로 구성한다. 가문의 대표는 가문 내 경쟁에서 실력을 인정 받아야한다. 1899년 창립 이래 117년 동안 경영권 분쟁은 없었다. 이사회는 만장일치가 원칙이다. 만장일치가 없으면 어떤 사업도 추진치 않는다. 슈테판 브라이트 신임 시장도 이사회 멤버 중 1명이다.
밀레의 밀레 마르쿠스 공동 회장은 작년 9월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10여년 동안 밀레코리아를 이끈 안규문 대표의 정년퇴임을 축하하기 위해서다. 안 전 대표의 바통은 고희경 대표가 받았다. 고 대표는 한국법인을 맡기 전 6개월의 인수인계를 받았다. 당시 정년퇴임하는 전문경영인에 대한 축하자리를 오너가 직접 마련한 일과 충분한 시간을 둔 차기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검토 및 인수인계가 화제가 됐다.
가족이 경영권을 승계하는 일은 드문 일이 아니다. 독일은 밀레처럼 가족경영 기업이 많다. 보쉬와 머크도 가족기업이다. 국내 재벌도 가족기업이다. 하지만 독일과 달리 오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드러난 정경유착에 대한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럴 줄 알았다’는 태도다. 국내 소비자는 국내 기업 제품은 사도 회사는 좋아하지 않는다.
살아있는 권력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던 점, 기왕 줄 것 이 기회에 이득을 챙기려 했던 점, 사실대로 밝히자니 뒷일이 걱정되는 점, 전부 기업이나 개인이나 오너나 월급쟁이나 어느 날 닥칠 수 있다. 어떤 선택을 할지와 선택에 대한 사회적 도덕적 책임은 어느 정도까지 감당해야하는 것인지에 대한 고려가 다를 뿐이다. 이 부분을 제대로 해 오지 못했기 때문에 독일의 가족기업과 한국의 가족기업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달랐던 것이다.
또 정경유착은 이미 끊었어야 할 고리다. 빨리 끊어야 경영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리스크를 털고 기업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은 신뢰 회복과 경영 정상화다. 답은 간단하다.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용기가 없는 것일 뿐.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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