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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에 타종까지…통신사가 거리로 나온 이유는?

- KT, 150만명 대비 이동 기지국 보강…주파수 추가 투입 비상차로도 개설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29일 서울 광화문. 이날 서울 낮 기온은 0도. 찬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종일 영하권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신사 임직원들은 기지국 점검에 여념이 없다. 이번 주말에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집회로 서울 도심에 대규모 인파가 몰릴 전망이다. 신년 타종행사도 겹쳤다. 매주 서울 도심에서 벌이는 통신 3사의 서비스 품질 경쟁. 이동통신 20년 역사상 유래 없는 일이다.

KT 강북무선운영센터 이규하 차장도 지난 10월부터 주말을 잊은 통신사 임직원 중 한 명이다. KT만 100여명의 임직원이 매달려있다. KT는 이번 주말 8대의 이동식 차량 기지국과 약 80개의 이동식 임시 기지국을 배치한다. 기존 기지국과 합쳐 150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KT는 주말 평소 대비 평균 340% 트래픽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동식 기지국은 기존 기지국이라는 원을 잘게 쪼개주는 역할을 합니다. 용량을 분산해 보다 많은 사람이 원활히 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롱텀에볼루션(LTE)뿐 아니라 3세대(3G) 이동통신과 무선랜(WiFi, 와이파이)까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 차장의 설명이다. 이동통신은 기지국이 있어야 서비스가 된다. 서비스 특성상 한 기지국에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면 품질이 떨어진다. 기지국을 중심으로 수많은 원이 전국을 덮는다. 출력을 강하게 하고 용량을 높인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비용과 효율의 쌍곡선이 만나도록 원의 크기와 숫자를 정하는 것은 통신사별 노하우다. 기지국은 디지털 기지국(DU:Digital Unit)과 안테나 기지국(RU: Radio Unit) 2종이다. DU는 송신자와 수신자를 연결해주는 역할 RU는 그 신호를 무선으로 주고받을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이다. 우리의 눈에 띄는 기지국은 대부분 RU다. 이동식 기지국도 마찬가지다. 통신사는 DU는 모아서 관리한다.

“KT는 이번 특별 소통에 대비해 주파수도 확장했습니다. 지난 5월 주파수 경매로 획득한 1.8GHz 대역으로도 가입자를 보내고 있습니다. 4개 주파수 대역을 쓰고 있는 것이지요. 다른 통신사에 비해 비상차로 1개를 더 운영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통신사별 상황이 다른데 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식 차량 기지국은 한 곳에 있는 것일까. 또 차도 다 다르다. 상부에 구조물이 있는 차 없는 차가 있다. 답은 간단하다. 차를 세워두려면 경찰의 허가가 필요하다. 구조물이 있는 차는 기지국 구조물이 없는 차는 발전차다. 기지국을 돌리려면 전기가 있어야한다. 이동식 임시 기지국은 차량 기지국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둔다. 차량 기지국이 움직이는 전화국이라면 임시 기지국은 필수장비만 가지고 나온 격이다.

“없던 것이 있다 보니 이동식 기지국이 통행에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점은 통신사도 알고 있습니다. 불만을 제기하는 고객도 있고요. 하지만 고객이 통신 서비스를 불편 없이 쓰도록 하기 위한 점을 알아줬으면 합니다. 장애물이라고 생각하기보다 편의시설이라는 점을 고려해줬으면 좋겠어요.”

이 차장의 당부의 말이다. KT는 통행에 최대한 불편이 없도록 임시 기지국은 공중전화 부스 등에 설치하고 있다. 차량 기지국은 철수했다가 다시 온다. KT뿐 아니라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매주 이 일을 반복하고 있다. 반복 작업이지만 최적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매번 다른 수고가 필요하다.

사람들이 거리로 나온 이유는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거리에는 알게 모르게 조금이라도 편하게 목소리를 전달하도록 돕는 이들이 있다. 통신사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유독 이 목소리가 가지 않는 한 곳이 있다. 너무 많은 이가 한 곳을 향해 한 목소리를 내서일까. 이정도면 당연히 들릴 텐데 말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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