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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2017년 조직개편, '디지털'에 방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주요 금융사들의 인사 및 조직개편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내년도 인사 및 조직개편의 주요 화두는 ‘디지털’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은 K뱅크, 카카오뱅크 등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이 영업에 들어가며 본격적인 비대면채널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한 해다.

또 국내에선 조기 대선, 미 트럼프 행정부 출범 등 대내외적으로 새로운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는 상황으로 금융사들은 새로운 도약과 성장을 위한 시기를 맞게 된다. 현재 기업들을 강타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과 같이 금융권에서도 디지털 전환이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금융그룹과 개별 금융사들은 디지털 전략을 구체화시키기 위한 조직개편에 방점을 찍었다. 이미 지난 한해 동안 디지털 전략 구사를 위해 조직을 구성한 금융사들의 경우 임원인사를 통해 안정을 꾀하기도 했다.

디지털 금융 위한 조직개편=KB금융지주(www.kbfg.com, 회장 윤종규)와 KB국민은행(www.kbstar.com)은 조직개편을 통해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상품∙서비스 역량 제고 ▲미래 성장동력인 디지털금융과 신탁사업 강화에 방점을 두었다.

특히 지주에서는 미래금융부 산하에 ‘KB Innovation Hub’조직을 두어 핀테크 시장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될 수 있도록 전초기지를 구축하고, 은행은 미래채널그룹에 스마트마케팅부와 스마트채널지원Unit을 신설, 비대면 마케팅과 디지털금융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디지털금융에서 중요성이 커지는 데이터분석 기능 또한 강화했다.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최적의 상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개인고객그룹을 고객전략그룹으로 재편하고‘데이터분석부’를 신설했다. 이로써 KB금융그룹은 지주, 은행, 카드, 손보까지 데이터 분석 조직을 구축하여, 데이터 중심의 경영을 한층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하나금융에선 한준성 미래금융그룹 전무의 부행장 승진이 눈에 띤다. 맡은 역할은 변함없지만 미래금융그룹이 부행장 체제로 전환되며 보다 힘을 싣게 됐다. 특히 KEB하나은행은 미래금융사업본부의 모든 소속 부서를 미래금융사업부로 통합해 프로젝트 중심의 유연한 혁신 조직인 셀조직을 운영한다고 밝혀 주목된다.ㅣ

각 ‘셀 부문의 장(長)’은 수행 프로젝트에 한해 부서장에 준하는 책임과 권한을 가지며 셀 부문의 소속 직원들은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합치거나 분리되는 등 유연한 인원 이동이 가능하다.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확보하기위한 것으로, 핀테크 관련 조직의 운영의 유연성을 확보하기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농협은행은 스마트금융부를 스마트금융부와 핀테크사업부로 확대했고, 농협은행의 핀테크 전략을 포함해 모바일, 비대면채널 전략 및 스마트금융 전략을 주도하는 스마트금융 부문도 새로운 인물이 총괄하게 됐으며, 스마트금융 조직도 격상시켰다. 농협은행은 기존 스마트금융부를 내년부터 디지털뱅킹본부로 격상시키고 여기에 전담 임원을 배치했다.

농협지주 차원에선 지주 디지털금융단, 은행 디지털뱅킹본부, 핀테크사업부, 빅데이터전략단을 신설하는 등 핀테크·빅데이터 활성화를 위한 조직을 보강했다.

이를 통해 모바일 융합플랫폼 '올원뱅크', 로보어드바이저 등 핀테크를 활용한 비대면 채널 고도화, 은행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금융산업의 새로운 경쟁 패러다임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로드맵도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추진키로 했다.

광주은행은 디지털뱅킹, 핀테크 강화를 위해 Direct사업부, 고객분석팀 등을 신설하고 부속팀제(30개 팀 신설) 중심으로 하는 조직 개편을 했다. DGB금융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경우, IT신사업부가 새롭게 신설됐다. 또 스마트고객센터를 디지털금융센터로 확대 개편했다.

BNK금융그룹은 부산-경남은행간의 시너지를 위한 ‘투뱅크-원프로세스’ 추진을 위해 양행 간 업무표준화 전담팀인 경영혁신팀을 신설하고, 업무표준화의 핵심인 IT업무의 표준화와 그룹 전산센터의 원활한 이전을 추진하기 위해 IT본부도 신설했다. 부산은행의 매래채널본부장은 빈대인 부행장이 맡고, 경남은행 미래채널본부장은 김석규 부행장이 지휘한다.

◆조직 안정화통한 디지털 전략 구체화=2금융권에서도 마찬가지로 디지털이 화두다. 한화생명은 1일 조직개편을 통해 최고혁신책임자를 CEO 직속으로 신설했다고 밝혔다. 기존 전사혁신실은 미래전략실로 변경해 디지털, 핀테크 등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하기로 했다. KB손보는 금융산업의 디지털 환경에 맞춰 혁신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디지털전략부’를 신설했다.

카드사들의 경우 큰 폭의 조직 개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카드사들은 빅데이터와 핀테크 사업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마무리했으며 이에 따라 임원인사를 통한 조직 안정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인사를 마무리하지 못한 금융사들도 디지털 중심의 조직개편은 필연적인 수순으로 점쳐진다.

우선 우리은행 임원 인사는 차기 행장이 선임되는 내년 3월 주주총회 이후에 이뤄질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16년 만에 민영화에 성공하며 내년도 새로운 조직구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김도진 은행장을 최근 선임한 IBK기업은행도 스마트 뱅킹 전략 강화를 위한 조직 및 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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