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시스코시스템즈가 오픈스택 기반의 퍼블릭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 ‘인터클라우드’를 내년 3월 종료한다. 인터클라우드는 시스코가 지난 2014년 발표한 파트너 중심의 클라우드 비즈니스 모델이다.
시스코는 인터클라우드 발표 당시 향후 2년 간 10억달러 이상을 투입해 ‘클라우드 네트워크(network of clouds)’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수의 클라우드를 연결한 하나의 클라우드’라는 비전을 통해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중심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특히 클라우드의 핵심 요소가 ‘네트워크’인 만큼 자사의 강점을 살려 엔터프라이즈에 적합한 고품질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제공한다는 전략이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IT매체 더레지스터 등 외신은 시스코 클라우드 사업 총괄 킵 콤튼 부사장이 내부 직원들에게 전한 메시지를 인용해 “2017년 3월 31일에 시스코 인터클라우드 서비스(CIS) 멀티 테넌트 호스팅 플랫폼을 종료하고, 모든 테넌트는 다른 플랫폼으로 이전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CIS는 오픈스택 기반의 플랫폼으로 데이터센터 간 워크로드 이동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파트너들은 자사 고객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자사의 x86 서버 플랫폼인 UCS와 클라우드 간 연결이 가능한 인터클라우드 패브릭 소프트웨어(SW)를 통해 컴퓨팅과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비전이었다.
하지만 이번 발표로 시스코의 전략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시스코는 인터클라우드 대신 보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엔터프라이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서비스 프로바이더(SP)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NFV)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콤튼 부사장은 “CIS 플랫폼에 계속 투자하는 것이 시스코의 클라우드 전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명확해졌다”고 전했다.
시스코 측도 퍼블릭 인터클라우드를 내년 3월에 종료하고, 현재 구동되고 있는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를 다른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로 옮길 수 있도록 돕는다고 공식 밝혔다. 이전할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명은 밝히지 않았다. 그동안 시스코는 호주 텔스트라, 캐나다의 올스트림, 잉그램마이크로 등 각국의 통신사 및 서비스 공급자와의 협력을 통해 인터클라우드 생태계를 확장해왔다. 한국에서도 LG CNS가 인터클라우드 파트너로 함께 해 왔다
한편 오픈스택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성공한 사례를 찾기는 힘들다. 랙스페이스는 올 초 오픈스택 클라우드 사업을 사실상 접었다. HPE도 1월 오픈스택 기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힐리온’을 접은데 이어 최근에는 오픈스택 관련 자산과 인력을 수세에 넘긴 바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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