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둘째주로 접어든다. 예년같으면 만추(滿秋)를 즐기며 사색에 잠겼을 시기였겠지만 이번주는 그런 조용함은 없을 듯하다. 가장 긴장된 일주일이 될 듯 싶다.
먼저 '최순실 게이트'로 폭발한 민심은 지난 5일 대규모의 광화문 촛불집회를 통해 확인됐고, 시장은 더욱 빨라진 정국의 흐름을 예민하게 주시하고 있다. '과연 정국을 수습할 수 있을까'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스피 등 지난주 주요 시장 지표는 약세를 거듭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12일 예정된 대규모 집회가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전도 마무리되고 8일 최종 승자가 결정된다. 전통적으로 미국의 대선 결과는 우리의 경제, 안보 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민주당 힐러리와 공화당 트럼프 후보간의 격차가 크게 좁혀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의 대선 결과 역시 현재로선 예측 불허다. 트럼프가 당선됐을 경우 한-미 관계의 불확실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선 이후 기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체제의 변화 여부가 관심사다.
정국의 혼미함때문에 IT산업 현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지만 이번주에도 IT업계가 주목할만한 주요 일정과 행사가 예정돼있다. 미래부는 오는 9일, 유료방송 발전방안 마련을 위한 2차 공개토론회를 개최한다. 정부 방안 초안이 공개될 예정이며 연내 최종 발전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 주요 게임·인터넷 기업의 3분기 실적발표도 주목된다. 컴투스와 게임빌, NHN엔터테인먼트, 카카오와 엔씨소프트가 각각 8일부터 10일까지 실적을 발표한다. 컴투스와 게임빌은 신작 흥행이 없어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예상된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30% 가량 증가, 흑자전환이 예상된다.카카오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국제 해킹보안 컨퍼런스(POC)가 10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다. 하둡전문기업인 클라우데라는 10일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데이터가 비즈니스를 주도하는 시대(Data Drives Business)’를 주제로 국내외 빅데이터 전문가 및 파트너, 고객들을 초청해 ‘클라우데라 세션-서울’ 행사를 진행한다.
JB금융그룹 계열의 광주은행은 11월 7일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오픈한다. MS는 엔터프라이즈 보안 전략을 발표한다.
◆아이폰7 잡아라…‘너도나도’ 중저가폰=애플 ‘아이폰7·7플러스’가 고가폰 시장을 주도하는 분위기다. 불법을 넘나드는 지원금으로 견제하기엔 만만치 않은 열풍이다. 삼성전자 ‘갤럭시A8’과 TG앤컴퍼니 ‘루나S’ 등 중가와 LG전자 ‘유폰’과 화웨이 ‘비와이폰’ 등 저가 시장도 뜨겁다. 시장은 ‘갤럭시노트7’의 조기 퇴장 여파를 극복한 분위기다. 다만 소비자도 다른 제품으로 관심을 돌렸는지는 미지수다. 갤럭시노트7 회수율은 좀처럼 상승치 않는 분위기다. LG전자 ‘V20’과 소니 ‘엑스페리아XZ’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고가폰은 기대에 비해 성적이 신통치 않다.
◆2016 에너지대전 개최=2016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이 8일부터 11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태양광, 풍력, 지열 등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가장 큰 화두다. 주요 에너지 정책과 기술도 눈여겨볼만한 부분이다. 국제 에너지 심포지엄과 함께 제로 에너지 빌딩 융합 얼라이언스 포럼, 한국 신재생 에너지 대상과 같은 세미나도 함께 진행된다.
◆미래부, 9일 유료방송 발전방안 2차 공개토론회=미래부가 오는 9일 한국방송회관서 유료방송 발전방안 마련을 위한 2차 공개토론회를 개최하고 주요 쟁점에 대한 의견수렴을 추진한다. 미래부는 지난달 27일 연구반이 마련한 발전방안을 공개하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이번 공개토론회에서는 1차 토론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연구반에서 검토한 후 제출된 안을 토대로 논의가 이뤄진다. 정부 방안 초안이 공개될 예정으로 정부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최종 의견을 수렴해 연내 최종 발전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결합상품 경쟁 및 권역규제 부분에서 각 사업자마다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어떤 방안을 선택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요 게임·인터넷 기업 3분기 실적발표=이번 주 주요 게임·인터넷 기업들이 2016년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컴투스와 게임빌이 8일, NHN엔터테인먼트가 9일, 카카오와 엔씨소프트가 10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컴투스와 게임빌은 지난 3분기, 시장 기대치를 턱걸이하거나 밑도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다 할 신작 흥행이 없어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 이유다. 증권가 추산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는 컴투스가 1200억원대와 영업이익 430억원 안팎, 게임빌은 420억원대, 20억원대가 예상된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분기 매출 2100억원대, 영업이익 90억원 안팎을 기록한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0% 가량 증가, 흑자전환한 실적이다. 같은 분기 엔씨소프트는 매출 2200억원대, 영업이익 700억원 초반대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년동기 대비해선 실적 증가, 전분기 대비로는 소폭 감소세다.
카카오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매출 3700억원 안팎과 영업이익 200억원 초반대의 실적으로 기록한 것으로 봤다. 자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연결 실적으로 잡히면서 덩치는 커졌으나 카카오 별도로는 광고 등 주력 사업의 성장 둔화와 신사업의 실적 기여가 제한되면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국제 해킹보안 컨퍼런스 개최=2006년에 시작된 비영리 국제 해킹보안 컨퍼런스(POC)가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다. 이번 컨퍼런스는는 아이폰 해킹 및 원격 자동차 해킹 시연과 미국 사이버 그랜드 챌린지에서 공개된 자동화 공격 프레임워크에 대한 발표 등으로 구성됐다. 또한 벨루미나 베이징에 진출할 국내팀을 선정하는 해킹대회와 버그바운티 이벤트, 여성해킹대회도 실시된다.
◆클라우데라, 10일 빅데이터 컨퍼런스 개최…‘하둡의 아버지’도 방한=하둡전문기업인 클라우데라는 10일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데이터가 비즈니스를 주도하는 시대(Data Drives Business)’를 주제로 국내외 빅데이터 전문가 및 파트너, 고객들을 초청해 ‘클라우데라 세션-서울’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오픈소스 기반의 빅데이터 처리 소프트웨어인 ‘하둡’을 개발한 더그 커팅 클라우데라 최고아키텍트를 비롯한 국내외 유명 전문가가 빅데이터 활용에 관한 ‘실용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또한 클라우데라는 이번 행사에서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인 ‘클라우데라 BASE(Big Analytics Skills Enablement) 이니셔티브’를 공공기관, 기업, 대학 등의 협력기관과 함께 공식 런칭한다.
◆광주은행 차세대시스템 오픈=JB금융그룹 계열의 광주은행은 11월 7일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오픈한다. 이를 위해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금융거래전체 업무를 중단하고 데이터 이행사업을 진행한다. 광주은행의 차세대시스템은 계정계, 정보계, CRM(고객관계관리), 재무·관리회계 등 은행의 중요 핵심업무를 새로운 IT기술을 반영해 완전히 바꾸는 것으로, LG CNS가 주사업자를 맡아 약 17개월 동안 사업이 진행됐다. 이번 차세대시스템 오픈을 통해 광주은행은 상품 팩토리 구축, EAI 연계 등 채널관리 기능 강화 및 연계는 물론 비대면채널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BNK경남은행, 차세대 인터넷/스마트뱅킹 오픈=BNK금융 계열의 경남은행은 차세대 인터넷, 스마트뱅킹 시스템을 11월 7일 오픈한다. 경남은행은 이번 차세대 인터넷뱅킹 시스템 구현을 통해 핀테크와 비대면채널에 대한 보다 유기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5일 00시부터 부터 7일 08시까지 인터넷, 스마트 뱅킹 전체 업무를 중단하는 BNK경남은행은 차세대 인터넷뱅킹시스템 오픈을 통해 신인터넷뱅킹과 신스마트뱅킹시스템인 ‘투유뱅크’로 서비스가 전환된다.
◆상승기 접어든 메모리 반도체…호황기 언제까지?=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0월 D램 거래 고정가격은 4GB DDR4 기준으로 17.5달러를 기록, 전월 대비 20%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낸드플래시는 하반기부터 모든 제품이 지속으로 가격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생산량과 소비량이 엇비슷한 일부 모델만 상승세가 덜했을 뿐이다.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계속해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이며 각 업체의 재고 수준이 낮고 적어도 올해까지는 공급량이 크게 늘어날 기미가 없어서 호황은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2017년 모바일과 서버 수요 증가로 인해 D램 공급량 감소(전년 동기 대비 –12%)가 불가피한데다가 재고 확보를 위해 각 업체별로 물량을 빠르게 흡수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반도체 업종이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MS, 엔터프라이즈 보안 전략 발표=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엔터프라이즈 보안 전략 및 솔루션에 대해 발표한다. 이날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머신러닝과 인공지능(AI) 기반의 보안 플랫폼에 대해 발표하고 엔터프라이즈를 위한 보안 솔루션을 소개한다. 또, 윈도10의 보안과 기업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델에서 독립한 소닉월, 한국시장 사업전략은?=보안 솔루션 전문 기업 소닉월이 델(Dell)소프트웨어로부터 완전히 분리된 독립 기업으로 공식 출범했다. 이에 소닉월코리아는 오는 9일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하고 글로벌 및 한국시장의 사업전략과 비전을 발표한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지능형지속위협(APT) 솔루션 ‘소닉월 캡처’도 소개된다. 이 행사는 소닉월 아시아 태평양 및 일본(APJ) 스캇 맥크래디 사장과 이웅세 소닉월코리아 지사장이 주재한다.
◆넥슨, 지스타 출품작 공개=넥슨이 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넥슨 지스타 2016 프리뷰’ 행사를 개최한다. 지스타 출품작들을 선공개하는 자리다. 넥슨은 올해 지스타 일반전시(B2C)관 400부스라는 역대 최대 규모 참가를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올해 출품작들의 면면에도 많은 관심이 쏠려 있다. 지난해 15종 출품작 수를 뛰어넘는 대규모 라인업 공개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PC온라인게임 출품 자체가 대단히 드문 가운데 넥슨이 다수의 대형 신작을 공개, 지스타 흥행을 이끌지도 주목된다.
<편집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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