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유플러스가 3분기 통신 3사 중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정체했지만 이익은 급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파문 나비효과다.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단말매출은 급감했다. 대신 갤럭시노트7을 들여오기 위한 비용도 줄었다. 매출은 손해를 봤지만 비용이 줄어 이익이 상승한 셈이다. 4분기는 이 추세를 이어가진 못할 전망이다. 애플 ‘아이폰7·7플러스’와 LG전자 ‘V20’이 변수다. 1조원 이상 남은 투자계획도 부담이다.
31일 LG유플러스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16년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2조737억원과 2114억원을 달성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4.9% 감소했지만 전년동기대비 0.7%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17.3%와 22.8% 증가했다.
매출 등락은 단말매출 하락이 요인이다. 3분기 LG유플러스의 단말매출은 4779억원. 전기대비 25.2% 전년동기대비 13.8% 떨어졌다. 고가폰 판매가 부진했다. 3분기 대표 고가폰은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로 공급물량이 많지 않았다. 이익 급증도 갤럭시노트7 영향이다. 팔 제품이 없으니 사온 양도 적다. 3분기 LG유플러스의 단말구입비는 4852억원. 전기대비 25.6% 전년동기대비 20.5% 줄었다. 비용이 줄면 영업이익이 늘어난다.
사업은 순항이다. 유선전화와 인터넷전화를 제외한 전 사업이 고른 성적을 냈다. 재무구조 개선도 이뤄졌다. 마케팅비는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 다만 투자를 뒤로 미룬 것이 걸린다.
3분기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3만5845원이다. 전기대비 182원 전년동기대비 449원 내려갔다. 반면 같은 기간 무선 서비스 매출은 1조2595억원으로 전기대비 0.7% 전년동기대비 3.5% 올라갔다. 이는 사물인터넷(IoT)과 세컨드 디바이스 가입자 확대 탓이다. IoT와 세컨드 디바이스 가입자의 ARPU는 일반 이동통신(MNO) 가입자 ARPU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총 가입자 상승이 전체 매출에는 기여를 하지만 개별 ARPU를 갉아먹는 구조다. LG유플러스의 홈IoT 누적 가입자는 44만명. 연내 50만 돌파가 유력시된다.
유선전화 및 인터넷전화의 매출 감소는 전 세계 통신사의 공통 숙제다. 인터넷TV(IPTV) 등으로 메우려는 시도도 동일하다. LG유플러스의 결합상품(TPS: IPTV+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 매출액은 4009억원. 전기대비 4.4% 전년동기대비 10.8% 증가했다. 유선전화 매출은 전기대비 2.8% 전년동기대비 10.6% 준 923억원이다. 데이터매출은 전기대비 2.1% 전년동기대비 13.0% 많은 4032억원이다.
3분기 LG유플러스의 부채비율은 150.2%로 전기대비 14.0%포인트 전년동기대비 16.6%포인트 하락했다. 마케팅비는 4869억원을 집행했다. 전기대비 3.9% 전년동기대비 0.7% 덜 썼다. LG유플러스의 마케팅비는 단말기유통법 시행 후 5000억원대 전후로 유지하는 모양새다. 투자는 2795억원을 썼다. 전기대비 2.8% 전년동기대비 14.0% 축소했다. 올해 LG유플러스는 3분기까지 누적 7670억원을 투자에 사용했다. 작년 투자액은 1조4103억원 올해 투자 예정액은 1조5000억원이다. 투자 약속을 지키려면 지금까지 투자한 만큼 4분기에 투입해야한다.
한편 LG유플러스는 4분기도 서비스매출 흐름은 이 방향성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다르다. 전체 매출은 상승 영업이익은 하락 곡선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노트7 낙마로 통신사의 고가폰 대결은 4분기로 미뤄졌다. 고가폰 판매증대는 매출 확대 이익 축소로 이어진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7·7플러스뿐 아니라 V20도 있다. LG전자 국내 고가폰 판매는 LG유플러스를 점유율이 가장 높다. LG전자의 상황이 좋지 않아 LG유플러스 의존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