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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재해복구(DR) 전략 새판 짠다…이격거리 논란은 여전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금융권의 재해복구(DR) 관련 사업이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경주 지진으로 재해복구센터에 대한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권 DR 전략에 대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DR센터가 갖춰지더라도 안전 확보를 위한 ‘이격 거리’ 논란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 건립되는 데이터센터와 기존 DR, 혹은 새로운 DR센터 간 거리는 대부분 30Km 내외에 불과하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차세대 통합 데이터센터 사업이 금융권을 중심으로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데이터센터를 DR로 전환하기 위한 사업 발주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임대기간 만료로 인한 신규 DR사업자 선정도 진행된다.

수출입은행은 최근 재해복구센터 위탁운영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2019년 11월까지 3년간 DR센터 위탁운영 사업자를 선정하는 이번 사업은 재해복구시스템에 대한 24×365 관제 및 운영과 본점 IT시스템 변화 및 관련 법·제도 변경의 신속한 반영을 위한 기반 마련을 위해 진행된다. 수출입은행은 금융결제원 분당 데이터센터에 DR센터를 운영해왔다.

김포시 장기동 김포한강신도시에 차세대 통합 데이터센터를 구축키로 한 KB국민은행은 기존 여의도 데이터센터와 염창동 데이터센터의 DR센터 전환을 놓고 검토를 진행 중이다. 현재 KB국민은행은 여의도 데이터센터를 주 센터로 염창동 옛 주택은행 데이터센터를 DR센터로 운영 중이다.

하나금융은 2017년 인천 청라지구에 그룹 통합 데이터센터를 완공한다. 현재 하나금융타운 1단계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분당데이터센터, 외환은행은 LG CNS 상암데이터센터를 주센터로 이용해 왔다.

DR센터의 경우 하나은행은 LG CNS의 상암데이터센터에 DR센터를 맡겨왔지만 외환은행과의 합병 이후 통합 KEB하나은행이 지난 6월 하나금융 분당데이터센터로 DR센터를 이전했다. 청라 데이터센터가 완공되면 기존 분당데이터센터가 DR전용 센터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하남시 하남미사공공주택지구에 IT센터 건립을 추진 중인 산업은행도 주전산센터로 쓰이는 산업은행 별관 센터를 리모델링 후 재해복구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하남 데이터센터는 부지면적 약 5077평, 연면적 1만7400평 규모로 2018년 상반기 준공할 예정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1만4020㎡ 규모의 데이터센터 신축을 결정하고 최근 기공식을 개최했다. 현 강남구 삼성동 주전산센터와 강서구에 DR센터를 운영 중인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삼성동 주전산센터의 DR센터 활용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

이처럼 금융권의 차세대 데이터센터 구축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DR센터와의 이격 거리를 보다 떨어뜨릴 수 있는 기회가 왔다. 하지만 대부분 금융사들이 기존 데이터센터를 DR로 활용하는 전략을 취하면서 이격 거리는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선 통상 주센터와 DR센터간 거리가 20km 내외로 떨어져 있으면 안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입은행이 최근 배포한 제안요청서에는 차기 DR센터 장소로 “이격 직선거리(주센터↔재해복구센터) 15Km이상으로 지진 등 재해 발생 가능성이 낮은 동일한 재해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 지역”이라는 단서를 달기도 했다.

반면 한국은행 산하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와 금융권이 추진하고 있는 금융공동백업센터의 경우 주센터와 백업센터의 이격 거리를 140㎞로 정했다. 협의회는 140㎞나 떨어져 있는 거리 탓에 지진과 전쟁 등 광역재해에도 안전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전자금융감독규정 제23조(비상대책 등의 수립·운용)’에 ‘복구목표시간은 3시간 이내’라는 조항이 있어 이를 만족하기 위해선 주센터와 DR센터의 거리가 너무 떨어져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센터와 DR센터가 멀리 떨어질수록 동일 재해에 대한 피해 가능성이 낮아지겠지만 국내 환경에서 이를 충족하기는 지리적으로 쉽지 않다”며 “또, 센터 간 통신 속도를 감안하면 30㎞ 내외가 DR에 대응하기 위한 충분한 속도가 나오는 거리”라고 설명했다. ]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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