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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화재와 재해복구시스템의 상관관계는?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서울시 교육청에 2일 화재가 발생해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의 일부 운영이 멈춰 섰다. 하지만 이러한 일을 대비해 마련되는 재해복구(DR) 시스템은 갖춰지지도 않았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5분께 서울시 종로구 서울교육청 내 학교보건진흥원 건물 전기실의 변압기에 화재가 발생해 보건진흥원 건물의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이 건물 3층은 전산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는 교육청 업무관리 시스템,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 NEIS), 서울시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담당하는 서버가 자리하고 있는데 전력공급이 끊기며 가동이 멈췄다.

특히 나이스는 17개 시, 도청과 중앙회 등 18개 곳에 서버가 분산 운영되고 있는데 이번 서울시 교육청 화재로 나이스 서비스 중 대국민서비스 전체에 일부 장애가 발생했다. 나이스 홈페이지는 서비스 장애 안내 공지를 통해 나이스 대국민서비스 전체(학생, 학부모, 홈에듀민원 등)의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고 밝혔다.

나이스 관계자는 “서울시 교육청에서 제공하는 관련 업무들이 장애가 생겨 공지를 띄운 것”이라며 “전체 시스템이 장애가 생긴 것이 아니라 서울시 교육청에서 발행해야 하는 서류 등이 발급이 안 돼 공지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교육청은 야간작업을 통해 3일 근무 전까지 전원 복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전산시스템 장애는 DR만 제대로 갖춰졌더라도 큰 문제없이 넘어갈 수 있었던 일이다.

당초 교육부는 18개 교육청, 본청에 서버를 두고 운영해왔다. 하지만 예산을 이유로 DR센터 구축에 엄두를 못 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나이스 관계자는 “교육부 예산 부족 등으로 DR 구축이 진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자체 구축이 어렵다면 외부 전산센터에 DR아웃소싱을 운영할 수 도 있지만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을 이유로 이 조차도 선택지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전국 1만 여개 초·중·고·특수학교, 178개 지역교육청, 17개 시·도교육청과 교육부를 총망라한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인 나이스가 DR도 없이 운영되고 있다는 점은 정부의 재해복구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과거 삼성SDS 전산센터 화재로 삼성카드의 일부 체크카드와 현금서비스는 물론 인터넷전화 서비스가 먹통이 돼 고객들이 불편을 겪은 적이 있다. 이 사건 역시 DR시스템이 구축돼 있었더라면 피해 시기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류된다.

삼성카드 등이 화재를 계기로 DR센터 구축에 적극 나선 것처럼 이번의 사고를 계기로 나이스는 물론 주요 정부 시스템에 대한 DR센터 구축, 혹은 외주업체를 통한 DR운영에 대해 즉각적인 검토가 진행돼야 할 것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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