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7일(현지시간) 델과 EMC의 인수합병이 완료되면서 통합법인인 ‘델 테크놀로지스’가 공식 출범했다. 연 매출 81조원의 거대 IT기업으로 재탄생한 델 테크놀로지스는 PC부터 x86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킹, 보안 등 IT업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제품을 공급하게 됐다.
그렇다면 양사가 합쳐진 통합법인의 조직 개편은 어떻게 전개될까.
델 테크놀로지스는 PC, 태블릿, 주변기기 등을 담당하는 클라이언트 솔루션 그룹 ‘델(Dell)’,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을 제공하는 인프라 솔루션 그룹 ‘델 EMC’, ‘델 EMC 서비스’ 등 크게 세 개의 그룹으로 구성됐다.
이 세 개 조직 중 가장 핵심은 바로 ‘델 EMC’다. 델이 EMC를 인수한 목적 중 하나는 바로 엔터프라이즈 시장 강화인 만큼, 사실상 현재로선 ‘델 EMC’ 조직을 누가 이끄는가가 관전 포인트다.
각 국가별 조직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상태지만, 현재까지 임명된 본사 및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APJ) 임원들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본사 조직을 살펴보면 우선 EMC의 정보인프라(II) 사업부문을 이끌던 데이비드 굴든 사장은 인프라 솔루션 그룹인 ‘델 EMC’ 사장을 맡았으며, ‘델 EMC’의 최고커머셜책임자 겸 사장은 델 최고커머셜 책임자였던 마리우스 하스가 담당하고 있다. 커머셜은 중소형 고객(SMB)을 담당하는 부서다. 즉 대기업과 같은 대형고객은 EMC에서, SMB는 델에서 담당하는 형태다.
APJ도 비슷한 상황이다. EMC 아태지역을 총괄하던 데이비드 웹스터 수석 부사장이 ‘델 EMC’의 아태지역 엔터프라이즈 부문 사장, 델 아태지역 사장을 맡았던 아밋 미다가 ‘델 EMC’ 커머셜 사장을 담당한다.
이에 따라 한국 역시 한국EMC의 김경진 사장이 델 EMC의 엔터프라이즈 총괄 사장, 델코리아의 김경덕 사장이 커머셜 총괄 사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추측이다. 다만 PC나 태블릿 등 클라이언트 솔루션 그룹을 담당할 별도의 임원을 임명할지, 아니면 엔터프라이즈 및 커머셜 조직에서 클라이언트 솔루션까지 모두 관장할지는 미지수다. 이같은 국가별 조직체계도 이달 중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향후 영업조직이나 파트너사 재정비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델의 새 회계연도(FY2018)가 내년 2월 1일부터 시작하는 만큼, 이전까지 조직정비는 완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아태지역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컨퍼런스 콜에서 델 EMC APJ 엔터프라이즈 총괄 데이비드 웹스터 사장은 “최상의 가치를 이끌어내는 하나의 글로벌 채널 프로그램을 2월 전까지 완성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회사를 성공으로 이끌 통합된 고-투-마켓 전략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델 테크놀로지스는 어느 국가에서건 그 어떤 기술기업보다 더 많은 직접영업 고객과 강력한 채널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의 목적은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 서비스까지 기존 및 신규 고객에게 전체 인프라스트럭처를 제공하고 전략적으로 완성된 비즈니스를 만들어 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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