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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E, 3000억원에 SGI 인수…HPC·빅데이터 역량 강화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휴렛패커드엔터프라이즈(HPE)가 슈퍼컴퓨터 등으로 대변되는 고성능컴퓨팅(HPC) 전문기업 실리콘그래픽스인터내셔널(SGI)을 인수했다. HPC,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11일(현지시간) HPE는 SGI를 2억7500만달러(한화로 약 3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주당 7.75달러에 SGI 주식을 현금으로 매입하는 조건이다. HPE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2017 회계연도 1분기(2016년 11월~1월) 내에 완료될 예정이다.

HPE는 지난해 11월 HP에서 엔터프라이즈 사업 부문이 분사해 만들어진 회사다. 현재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등 기업용 장비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연매출 130억달러에 달하는 IT서비스 조직을 떼내어 컴퓨터사이언스코퍼레이션(CSC)와 합병시키는 등 지속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번에 HPE가 인수한 SGI는 실리콘그래픽스라는 이름으로 지난 1981년 설립된 기업이다. 2009년 파산하면서 랙커블시스템에 매각됐으며, 이후 실리콘그래픽스인터내셔널(SGI)라는 사명을 사용하고 있다. SGI는 HPC, 데이터 분석 및 관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최근 실적은 그리 좋지 못한 편이다. 최근 마감한 2016 회계연도에 5억53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HPE 측은 이번 인수를 통해 SGI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정부, 생명과학, 교육 및 리서치, 제조 등 산업군의 HPE 분야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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