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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개선? 착시효과?…KT, 4년 만에 분기 영업익 4000억원대 복귀(종합)

- LTE 이후 첫 분기 무선ARPU, SKT 상회…유선매출 하락세 둔화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가 체질개선에 성공한 것일까. 4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4000억원대에 복귀했다. KT의 실적호조는 계열사에 힘입은바가 크다. 단말기유통법 시행에 따른 회계기준 변경 영향도 있다. 또 올해는 황창규 KT 대표의 임기 마지막 해다. 임기제 최고경영자(CEO)를 두고 있는 회사 대부분 임기 마지막 해 실적이 가장 좋다.

29일 KT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분기 5조6776억원의 매출액과 427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및 전년동기대비 각각 2.9%와 4.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0.9%와 전년동기대비 15.8% 상승했다.

◆단말기유통법, 영업이익 급증 ‘긍정적’ 영향=KT는 “영업이익 증대는 그룹사 실적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며 “그룹사 영업이익 기여분은 전년동기대비 25.6% 증가한 105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K-IFRS 별도기준 KT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2035억원과 3219억원이다. 매출액 전기대비 0.1% 전년동기대비 0.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2.1% 전년동기대비 12.9% 상승했다. 매출 정체에도 불구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비용통제로 이익을 극대화한 셈이다.

KT 매출의 발목을 잡은 것은 상품매출이다. 2분기 상품매출액은 5278억원이다. 전기대비 10.8% 전년동기대비 11.5% 감소했다. 상품매출은 KT가 유통하는 휴대폰 매출이 대부분이다.

단말기유통법 시행 후 KT는 휴대폰 지원금을 마케팅비가 아닌 상품매출할인으로 반영한다. 상품매출은 이전보다 하락할 수 밖에 없다. 대신 그만큼 마케팅비는 준다. 매출엔 부정적이지만 이익엔 긍정적 영향을 준다. 2분기의 경우 단말기유통법 시행 전이라면 KT의 상품매출이 2000억원 가량 증가하는 대신 영업이익이 2000억원 정도 감소하게 된다. 4년 만의 영업이익 4000억대 복귀는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성과인 셈이다.

◆SKT-CJHV M&A 무산, 미디어 사업 ‘파란불’=하지만 서비스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좋은 징조다. KT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 달리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확대에 따른 매출 상승효과를 누리고 있다. 2분기 LTE 가입자는 1361만명이다. 전체 가입자의 74.1%다. 전기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무선 가입자당매출액(ARPU)은 3만6527원. 전기대비 1.1% 늘었다. SK텔레콤의 2분기 ARPU를 상회한다. LTE 시대 들어 KT가 SK텔레콤의 ARPU를 넘어선 것은 이번 분기가 처음이다.

유선매출 하락세가 둔화된 것은 KT에 대한 우려 한 가지가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KT의 2분기 유선매출은 1조2624억원. 전년동기대비 2.3% 줄었다. KT는 유선전화 매출 감소를 초고속인터넷으로 만회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기가인터넷이 핵심이다. 2분기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173만명이다. 전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중 20.5%다.

미디어·콘텐츠 사업은 향후가 기대된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을 막았기 때문이다. KT는 유료방송 점유율 압도적 1위다. SK텔레콤의 M&A가 성공했다면 양강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았다.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은 달갑지 않다.

한편 이날 KT는 자사주 매각 계획을 공시했다. 황창규 대표와 사내이사, 경영임원의 2015년 장기성과금 지급을 위해 자사주를 매각키로 했다. 보유 자사주 중 6.2%인 총 13만2631주를 장외처분한다. 오는 8월31일까지 매도한다. 처분 예정금액은 27일 종가기준 42억1103만4250원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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