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구글이 18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인 ‘구글 I/O’(events.google.com/io2016)를 개최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구글의 여러 변화점이 언급됐기 때문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실제로 올해 행사에서는 그동안 구글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던 사물인터넷(Iot) 전략의 핵심인 ‘구글 홈’과 새로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N’의 3차 미리보기(프리뷰) 버전에 포함된 가상현실(VR) 모드가 주요 이슈로 꼽힌다. 특히 IoT분야에서 구글의 공격적인 행보가 눈에 띤다는 평가다.
◆구글 홈, 스마트홈서 한발 나아간 IoT = 올 연말에 출시될 구글 홈은 음성으로 작동하는 스피커 기기다. 여기에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가 적용돼 있다. 이에 따라 이용자가 일상에서 대화하듯 질문을 하거나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에 손대지 않고도 인터넷 검색 결과를 알 수 있거나 스케줄 관리, 영화 예매 등도 가능하다.
이용자는 구글 홈을 통해 가정 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구글 크롬캐스트와 연동돼 여타 스피커나 TV를 통해 미디어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구글 홈은 기존 스마트홈 기기인 구글 네스트와도 연동된다. 이를 통해 집안의 온도를 조절하거나 조명을 제어할 수도 있다.
이를 감안하면 구글 홈은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 꼭짓점에 위치하는 컨트롤타워인 셈이다. 구글 네스트의 영역을 포용해 스마트홈 이상의 사물인터넷(IoT)을 노리고 만든 제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순다 피차이 구글 대표는 행사에서 “구글은 휴대폰을 비롯해 웨어러블(입는기기), 자동차, 가정 등 여러 부분에 컴퓨팅 기술을 적용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컨트롤러 갖추고 개선된 VR 경험 추구=안드로이드 N 3차 미리보기 버전은 고품질의 VR 체험을 위한 OS 지원을 크게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싱글 버퍼 렌더링, VR 앱을 위한 전용 CPU 코어 액세스 등으로 개발자들은 보다 더 강력한 성능을 끌어낼 수 있게 됐다.
시선 이동에 따른 화면 업데이트 지연시간은 0.002초 수준을 구현했다. 구글 측은 “실제 다른 장소에 있는 것처럼 느낄 만큼 몰입도를 제공하기 위해 요구되는 속도”라고 설명했다.
행사 현장에선 올 가을 선보일 안드로이드 N 기반의 VR 전용 플랫폼 ‘데이드림’도 공개됐다. 데이드림은 앞서 공개된 카드보드와 달리 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HMD) 기기와 함께 무선 컨트롤러까지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무선 컨트롤러는 이용자의 움직임을 감지, 게임 등 다양한 VR 콘텐츠에서 활용할 수 있다.
클레이 베이버 구글 VR 담당 부사장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다양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데이드림에 맞는 센서와 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한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드로이드웨어 2.0 등 공개=이와 함께 구글은 스마트시계 등에 탑재된 ‘안드로이드 웨어’의 2.0 개발자 버전을 공개했다. 올 가을에 정식 버전이 나온다. 2.0 버전에선 자립형(스탠드얼론) 앱을 사용해 블루투스나 와이파이(무선랜), 전화 연결을 가능하도록 했다. 때문에 블루투스로 연결된 스마트폰과 떨어져도 상관없다. 독자적으로 동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통합 개발 환경(IDE)을 위한 ‘안드로이드 스튜디오 2.2’ 미리보기 버전도 공개됐다. XML에서 벗어나 시각적으로 레이아웃을 구성하는 것을 돕거나 레이아웃을 다른 화면 크기에 자동으로 맞춰주기도 한다. 이에 따른 개발 속도 향상과 함께 APK 분석기, 안드로이드 코드 분석, 자바8 지원, 파이어베이스 지원 등의 기능도 갖췄다.
구글은 글로벌 앱 마켓 ‘구글플레이’의 개발자 콘솔 기능도 강화했다. 베타테스트 중이다. 이에 따라 개발자들은 앱 출시 전 보고서를 받고 오류를 수정하거나 앱 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게 됐다. 국가별 사용자 유입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으며 곧 사용자 유입 벤치마크나 비슷한 앱과 비교했을 때 앱 전환율이 어느 정도인지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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