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안녕하세요. 저는 호주에서 온 나오미입니다. 제가 춤추는거 보여드릴까요?”
12일 서울 삼성동에서 진행된 한국IBM 기자간담회에 싸이의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로봇이 등장했다. 강남스타일의 ‘말춤’을 보여준 이후에는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에 맞춰 춤을 췄다. 격한 동작 때문에 넘어지자 신음소리를 내며 스스로 일어나기도 했다.
바로 IBM의 인지컴퓨팅 ‘왓슨’의 기술이 적용된 인공지능(AI) 로봇 ‘나오미(Nao-mi)다. 한국어 학습은 안됐지만,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등 간단한 한국말을 배워온 나오미는 춤 이외에도 사람 이름이 적힌 QR코드를 인식하자, 개인 성향에 대한 줄줄 읊었다.
이어 나오미는 제이슨 레오널드 IBM 아시아태평양지역 왓슨 담당 전무와의 현재 왓슨이 의료와 금융,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는 내용의 대화를 이어가기도 했다.
한국IBM 관계자는 “나오미는 내장된 왓슨 기술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시연용으로 데려온 로봇”이라며 “아직 2개의 API밖에 연결하지 못해서 사실상 사람으로 치면 아기 로봇(baby robot)”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나오미는 현재 일본 소프트뱅크가 매장 안내를 위해 만든 로봇 ‘페퍼’와 형제 자매와 같은 관계다. 페퍼와 마찬가지로 왓슨 인공지능 기술이 내장돼 있으며 이는 IBM 클라우드 상에서 돌아가고 있다.
레오널드 전무는 “왓슨은 인간의 의사결정을 보다 효율적으로 돕기 위한 기술로, 현재 미국 힐튼 호텔과 일본 미즈호 은행에는 왓슨 기술이 적용된 로봇을 통해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며 “또한 코그니토이, 세사미 스트리트 등과의 협력을 통해 어린이 교육에도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힐튼 호텔의 컨시어지에는 왓슨 기술이 적용된 ‘코니’라는 로봇이 활동하고 있는데, 만약 IBM 행사로 가는 길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지도를 보여주는 대신 ‘저쪽 계단으로 올라가서 오른쪽 첫 번째 방으로 가면 된다’고 대답한다”며 “이는 사람과 비슷한 모양의 로봇을 통해 인간적인 측면을 활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암 치료제와 연관된 단백질을 빠른 시간 내에 찾아낸다거나 석유가스기업의 내부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과거 실패 사례를 피해갈 수 있도록 조언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그는 “현재 왓슨은 32개의 API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SK주식회사 C&C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만큼, 조만간 한국에서도 다양한 활용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