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IBM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왓슨(Watson)이 한국어 습득에 나서며 국내 서비스에 본격 나선다.
지난 4일 미국 뉴욕 IBM본사에서 SK(주) C&C와 IBM이 ‘왓슨 기반 인공지능(AI)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에서의 인공지능 사업을 본격화했다. SK㈜ C&C는 이번 계약으로 한국 내에서 왓슨 사업권을 확보하게 됐으며 한국 IBM과는 왓슨 마케팅·시스템 구축(SI) 등의 사업을 공동 전개할 계획이다.
IBM은 SK(주) C&C, 한국 IBM과 함께 왓슨의 한국어 서비스를 내년 초에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각사가 공조해 ▲자연어 의미 분석 ▲머신러닝 기반의 데이터 검색 ▲대화 ▲문서 전환 등의 한국어 버전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연내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IBM의 인공지능 플랫폼 ‘왓슨’과 SK(주) C&C의 산업별 IT서비스·빅데이터 기술을 인공지능과 결합해 혁신적인 인공지능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이뤄졌다.
양사는 기존 클라우드 사업 협력에 이어 ‘왓슨’ 사업 협력을 통해 국내 인지컴퓨팅 사업을 선점·주도해 간다는 계획이다.
SK(주) C&C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국내 인공지능(AI)산업의 발전을 위해 장기적 계획을 갖고 산·학 연계를 통한 인공지능(AI) 핵심 인재 육성에 적극 투자할 예정이다.
양사는 또 국내 인공지능 산업 부흥을 위해 수십억원 규모의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 벤처창업 생태계 활성화 펀드’를 공동 조성키로 했다.
우리나라는 공공∙금융∙제조∙서비스∙통신 등 전산업에 걸쳐 세계 최고 수준의 ICT 기술·서비스를 갖추고 있어 참신한 아이디어만 있다면 세계 어느 곳보다 빠른 인공지능 서비스 적용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양사는 왓슨 기반 인공지능 사업 협력 계약에 따라 스타트업 기업과 IT개발자 누구나 왓슨 API를 활용해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왓슨 클라우드 플랫폼’을 판교 클라우드 센터에 구축할 계획이다.
양사가 제공하는 기술은 태블릿 PC와 스마트폰 등 스마트 단말기와 로봇 등 다양한 형태의 기기에서 한국어 인공 지능 서비스 이용의 보편화를 앞당기는 기폭제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한국IBM 관계자는 “한국어를 지원하는 API를 통해 국내 기업들과 인공지능 에코시스템을 만들게 된다. 내년초 한국어 서비스가 시작되면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인 AI의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왓슨 기반의 인공지능이 전자상거래에 접목될 경우 기존의 서비스 화면에서 왓슨을 호출해 ▲상품 사용 목적 ▲상품 사용자 취향 ▲ 상품 설명 등을 제공하면 왓슨은 고객에게 최적의 상품을 추천해 구매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왓슨의 강점인 자연어 처리 능력을 활용한 구두(口頭) 요청도 가능하다. 이 경우 스마트폰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고령층 고객들도 오픈마켓을 통한 상품구매를 쉽게 할 수 있게 된다.
내년 초 한국어 서비스가 시작되면 모바일과 웹, 로봇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한글로 왓슨과 소통할 수 있게된다. SK(주) C&C는 왓슨 한국어 서비스를 통해 기업들이 자사의 고객 경험을 최적화하고 상품과 서비스를 개선함과 동시에 더 나은 비즈니스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SK(주) C&C 박정호 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으로 한국 기업들도 SK(주) C&C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을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며 “건강한 인공지능(AI)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한국이 모든 산업에 걸쳐 글로벌 AI 서비스 개발을 선도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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