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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앞세웠지만 같은 듯 다른 라인-카톡 전략

- 일상 속 O2O 플랫폼 추진…음원·알뜰폰 등 다른 분야서 승부수 걸기도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네이버 라인(LINE)과 카카오의 카카오톡(카톡)은 ‘국민 메신저’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라인은 일본과 태국 그리고 대만에서, 카톡은 국내에서 그렇게 불린다. 두 메신저가 자리 잡은 지역은 다르지만 시장 전략은 상당히 닮아있다. ‘모든 것을 연결’하겠다는 사업적 목표는 같다. 다만 접근법이 조금 다르다.

지난 3일 네이버 자회사 라인주식회사는 태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현지 시장 전략을 밝혔다. 아리야 바노미옹 라인 태국법인장은 “태국인의 일상에 유용하고 혁신적인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포털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는 온디맨드(On-Demand) 전략을 내세운 바 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사람과 서비스의 연결해 가치를 제공하는 것’으로 온디맨드를 정의했다. 사실상 ‘카톡을 통해 모든 것을 연결’하겠다는 의미로 라인의 내세운 ‘스마트 포털’과 일맥상통한다. 표현만 다를 뿐이다.

두 메신저는 이용자들의 일상으로 좀 더 파고들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카카오가 대리운전과 헤어샵 등 일상과 밀접한 O2O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면 라인도 최근 태국에서 배달 등을 전문적으로 해주는 심부름 서비스 라인맨을 선보였다. 라인맨은 한 달에 한번 이상 심부름 서비스를 쓰는 태국인들의 생활 패턴을 고려한 서비스다.

이처럼 일상 속 플랫폼이 되기 위한 두 메신저의 O2O 확대 전략은 닮아있다.

다만 카카오가 아직까지 국내에 치중된 시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면 라인은 일본과 태국, 대만 등 여러 국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이에 따라 라인은 태국 현지화 사업모델을 다른 지역에 역수출까지 가능한 전략을 추진한다. 물론 일본, 대만에서 성공한 사업모델을 태국에도 적용할 수 있다. 보다 폭넓은 시장 확대 전략을 꾀한다.

특정 지역에 한정해본다면 카카오가 큰 보폭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는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음원사이트 멜론을 운영 중인 로엔엔터테인먼트(로엔)를 인수했다. 로엔 인수는 카카오가 무려 1조8700억원을 들인 빅딜이다. 카카오의 운명을 건 베팅이라고 볼 수 있다.

로엔을 가진 카카오가 국내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수 있겠지만 더 크긴 위해선 결과적으로 국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카카오는 로엔을 인수하면서 많은 연예기획사들을 품에 안았다. 연예기획사의 인적 자원을 활용한 사업이 나올 수 있다. 카카오 역시 기존보다 스펙트럼이 넓은 시장 전략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라인의 경우 올 하반기 일본에서 알뜰폰(MVNO) 사업 진출을 앞뒀다. 카카오가 아직 진출하지 않은 분야다. 라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데이터 통신료 등 사람 간 소통의 대부분을 무제한 이용 가능하도록 하는 요금제를 계획 중이다.

두 메신저는 크게 보면 성장 전략과 사업모델이 상당 부분 겹치지만 각자 다른 분야에서도 승부수를 던진 상황이다. 카카오는 올해 전환점을 노린다. 앞서 언급했듯이 여러 굵직한 사업들을 추진 중이다. 라인 역시 도쿄 컨퍼런스와 태국 미디어데이를 통해 다양한 변화를 예고, 글로벌 성장 전략이 시험대에 오른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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