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젝트 꽃 공개…중소상공인 창업·콘텐츠 창작자 지원 강화
- “대기업 낙수효과 대체하는 작은 성공들의 분수효과 도울 것”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조선사 구조조정, 해운회사 합병 등 걱정스러운 기사가 많다. 우리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기사가 신문을 장식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이럴 때 우리가 뭘 해야 하는가. 네이버가 구글 만한 회사가 돼 수천억을 인공지능에 쏟아 부어야 한다고 답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다른 관점도 있다. 변화의 핵심은 개인의 시대, 작은 것의 시대, 다양성이 존중받는 시대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작은 성공들의 분수효과를 돕겠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25일 역삼동 중식당 루안에서 열린 ‘스몰비즈니스와 콘텐츠 창작자를 위한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이 같은 말하고 중소상공인과 콘텐츠 창작자들의 성공을 돕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기업 방향을 공개했다.
이날 네이버는 프로젝트 ‘꽃’을 처음 발표했다. 김 대표는 “고민한지는 좀 됐다”며 “스몰비즈니스가 꽃 피우길 바라며 프로젝트의 이름을 꽃이라 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부서의 미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네이버에 다니는 모든 임직원이 모든 분야에서 내재화해서 자기 일처럼 해주길 바라는 중요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이 프로젝트가 공개되면 수많은 창작자분들이 네이버에 많이 연락하지 않겠나. 실체가 뭐야 말씀하시면 (네이버가) 압박감을 받고 더 잘할 것 같다”며 의지를 보였다.
김 대표는 또 “지금까지 우리 경제는 대기업 중심의 낙수효과에 의존해왔지만 이제 수많은 작은 성공들이 분수효과를 통해 내수 진작과 고용창출을 이끄는 우리 경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네이버의 모든 임직원들은 이들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디자인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역할을 다해나갈 것”이라 힘줘 말했다.
◆왜 ‘작은 성공’에 주목했나=김 대표는 스몰비즈니스에 주목하게 된 이유로 “우리나라 국민들이 굉장히 능력이 좋고 잘되고 싶어 하고 열심히 살려고 한다. 나라가 작으니 세계로 나가고 싶어 하고 그렇게 살아왔다. 그래서 뭔가를 다 할 수 있게 많이 할 수 있게 그런 게 필요하지 않겠나”라며 프로젝트 꽃의 취지를 밝혔다.
이어서 그는 네이버의 핵심 DNA와 강점을 ‘균형감’(밸런스)에서 찾으면서 미래 기술에 대한 고민과 함께 사회 구성원들에 대한 고민을 동시에 꺼내 놨다.
김 대표는 “아주 혁신적인 것 그리고 아주 현실적인 것, 너무 로컬한(지역적인) 것, 너무 글로벌만 추구해선 안 되듯이 네이버가 무인자동차 VR(가상현실) 인공지능 등 큰 얘기를 할 수 있지만 그것만 내세울 수는 없다. 의미 있는 것들을 하면서 밸런스를 찾고자 했다”며 “오늘은 밸런스의 일부를 보였다. 우리 사회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다. 전 임직원들이 여러 분야의 바탕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업 위한 교육·기술 지원 강화…플레이스 주제판 추가=이날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 총괄 부사장은 중소상공인 창업 지원의 핵심으로 ▲교육 ▲툴(TOOL) 제공 ▲노출 기회 확대 3가지를 꼽았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파트너스퀘어 공간 확대와 창업 노하우 공유, 자료집 발간 등 기존 교육 활동을 더욱 강화한다. 쇼핑몰 제작툴, 자동 답변이 가능한 톡톡 등 기술적 지원도 적극 추진한다. 네이버 첫화면에 플레이스 주제판을 추가해 ‘잘 되고 있는 지역 매장’ 등의 노출도 진행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 등도 고민하고 있다.
한 부사장은 “오프라인 쇼핑 플랫폼인 쇼핑윈도 시리즈를 ‘누구에게나 쉬운 창업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 부사장은 매년 1만명의 신규 쇼핑 창업자를 만들어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 부사장은 “올해에는 연매출 1억이상 올리는 사업자가 1500명, 5000만원 이상은 2000명, 1000만원 이상은 4000명 규모로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속 가능한 창작 환경 조성과 글로벌 진출 지원=네이버의 창작자 지원 방향은 ▲창작의 영역 확대 ▲창작자 발굴 ▲수익구조 다양화 ▲글로벌 진출 지원을 골자로 한다.
네이버는 창작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확인한 그라폴리오를 ‘그랜드 포트폴리오’로 확대한다. 일러스트레이션 외에도 전문 사진작가, 디자인, 회화, 배경음악(BGM) 작곡가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가 그라폴리오에서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알릴 수 있게 된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가능성 있는 창작자 발굴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웹오리지널 콘텐츠 분야에 대한 공모전도 더욱 다양화한다.
한 부사장은 “창작자에게 안정적인 창작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콘텐츠 퀄리티와 해당 생태계 지속성 차원에서 몹시 중요한 사안”으로 “텀블벅을 활용한 크라우드 펀딩을 비롯해, 실물마켓, 디지털 리소스 마켓, 부분유료화, 광고 등 수익 구조 다양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한 부사장은 “제2의 ‘조석’과 ‘퍼엉’과 같은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작가를 배출한다는 목표로 창작자에 대한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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