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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실리테이터로 변신한 오라클 “1년 내 20개 기업 워크샵 유치”

-한국오라클 이수아 상무·심명종 전무 그룹 인터뷰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오라클이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로 변신했다. 오라클은 고객 관점에서 디지털 경험을 이해하고 비즈니스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도록 돕는 ‘디지털 혁신 워크샵(Digital Disruption Experience)’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제시했다.

오라클은 한국시장에서 디지털 혁신 워크샵을 확대해 잠재 고객을 넓힐 방침이다. 현재 한국오라클과 워크샵을 진행한 국내 기업은 총 4곳이며, 내년 5월까지 20개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다.

이와 관련 <디지털데일리>는 지난 3일 서울 삼성동 한국오라클 본사에서 이수아 상무, 심명종 전무와의 그룹 인터뷰를 통해 디지털 혁신 워크샵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수아 상무<사진>는 “디지털 혁신에서 가장 중요한 고객 경험이 기업들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서 빠진 경우가 많다”며 “제품을 만들면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시대는 지났으며, 고객 경험을 인지하지 못한 제품과 서비스는 시장에서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오라클의 디지털 혁신 워크샵에서 기존에 정보 전달에 그쳤던 컨설팅에서 벗어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을 제공하고, 방법론적으로 아이디어를 끌어낼 수 있는 보조자 역할을 한다”며 “내부 목소리를 모아 디지털 관련 아이디어와 비전 및 전략을 도출하고, 이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비디오 등의 형태로 시각화 작업을 거쳐 산출물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 워크샵은 비즈니스 주제를 중심으로 타깃 고객 기반으로 이뤄지며, 고객 경험을 통한 비전 제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에 4~5명 참석자를 조직 및 직급 등을 고려해 팀으로 구성한다. 오라클 전문가가 전체를 이끌지만, 일방적인 발표 대신 참석자들이 스스로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도록 한다.

개인이나 집단의 문제해결능력을 키우고 조직 내 문제와 비전에 대한 해결책을 개인이나 집단으로 하여금 개발하도록 자극하고 돕는 등의 활동을 하는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 상무는 “우리가 밖에 있고 고객이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워크샵 방식을 취하니 굉장히 적극적인 태도로 바뀌었다”며 “직원들이 직접 만들어 낸 아이디어의 경우 추진력이 매우 강하며 공감대를 쉽게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오라클의 워크샵을 통해 글로벌 유통기업 테스코(Tesco)는 비디오 형태로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어떤 서비스를 만들고자 하는 지에 대해 내부 직원들과 공유했다. 테스코는 비디오를 통해 향후 커머스와 연결되는 스마트 냉장고 미래를 보여줬다.

개인화된 모니터를 통해 이용자 소비 패턴 등을 알 수 있고, 센서를 이용해 냉장고 문을 닫은 채 내부 식자재 정보를 알고 필요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취향을 파악하거나 기존 재료를 활용한 요리법도 추천하는 영상도 볼 수 있었다. 이는 모두 워크샵 내에서 도출된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비전이었다.

이 상무는 “한국에서도 유통·제조·통신 등 4곳의 기업이 오라클의 워크샵을 이용해 회사 미래를 그렸으며, 내달 5월까지 20개 기업을 고객으로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컨설팅부터 산출물 제공까지 총 워크샵 기간은 6~8주인데, 4주 내 모든 과정을 끝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워크샵은 오라클에게도 자사 기술 및 솔루션을 기업에 판매하고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모델로도 작용된다.

이와 관련 이 상무는 “기업들은 워크샵에서 맵핑을 통해 오라클 솔루션 사용을 고려할 수 있으며, 오라클은 프로토타입 또는 파일럿 형태로 세일즈 할 수 있는 기회를 탐색한다”며 “디지털 혁신 워크샵은 파이프라인을 계속 만들고 잠재고객을 만들기 위한 툴”이라고 전했다.

이 상무는 “존재하는 디지털 기술과 비즈니스를 어떻게 융합시켜 새로운 가치로 만드느냐가 중요하다”며 “우버, 페이스북, 알리바바 모두 기존의 교통, 커뮤니티, 쇼핑 경험을 플랫폼으로 가져간 기업으로 이전에 있던 기술을 어떻게 하면 고객들이 편리하고 시의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심명종 전무는 “알파고, 테슬라, 핀테크 등을 살펴봤을 때 더 이상 안주할 수 없는 근본적 기술 변화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오라클도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며 “특히, 디지털이 중요해지면서 디지털 이니셔티브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을 보탰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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