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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폰, 국내서 OLED R&D 역량 강화…‘용액공정’ 정조준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미국 화학 업체인 듀폰이 최근 국내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했다. 핵심은 ‘솔루션 프로세스(Solution Process, 용액공정)’으로 고객사와의 스킨십도 지속될 예정이다.

25일 듀폰코리아가 경기도 수원시 광교에 OLED 용액공정 관련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듀폰코리아 OLED 사업부 김재원 상무는 “광교에 애플리케이션랩 1단계 구축을 마쳤고 앞으로 규모를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고객사가 (제품) 샘플링에 들어간 상태”라고 전했다.

현재 듀폰은 용액공정에 주력하고 있다. 용액공정은 용액 형태의 OLED 발광 재료를 잉크젯 프린팅 기법으로 기판 위에 얹는 기술이다. 진공 챔버에서 유기 재료를 기화시키는 진공 증착 방식 대비 유기 재료의 낭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OLED 디스플레이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모두 용액공정에 집중적으로 R&D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나 특허를 비롯해 발광 재료의 특성파악, 전공정과 후공정 장비 업체와 기술의 부족, 공급사슬 부재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듀폰이 국내에 용액공정 R&D 투자를 지속한다는 점은 머크와 비슷한 형태의 투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머크는 지난 2011년 독일 이외의 국가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 OLED 합성 연구소(ADL)를 열었으며 작년에는 100억을 투자해 경기도 평택에 OLED 애플리케이션 센터(OAC)도 설립했다. 추가 투자도 검토중이다.

김 상무는 “본사 차원에서 국내에 R&D 지원을 강화하기로 결정한 상태이며 고객사와의 협력 강화도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전부터 삼성디스플레이가 듀폰에서 노즐젯 장비와 기술을 도입해 OLED 패널을 개발해 왔고 이후에 잉크젯 장비를 중심으로 용액공정 개발을 시작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다우케미칼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어 듀폰이 계속해서 같은 전략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유비산업리서치에 따르면 용액공정을 도입해 55인치 울트라HD(UHD) 해상도의 OLED 패널을 생산할 경우 현재 백적록청(WRGB) 증착 방식의 OLED 패널 대비 약 43% 낮은 원가를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용액공정 시장은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되기 시작해 2020년 3억7400만달러(약 4276억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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