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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접어든 금융사 핀테크 육성…공모전 등 스타트업 발굴 초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금융사 주도의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이 올해로 2년차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해 각 금융사가 경쟁적으로 진행하던 핀테크 스타트업 대상 경진대회 및 육성 프로그램은 소기의 성과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핀테크 스타트업에게 금융사와 직접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금융사의 스타트업에 대한 실제 투자까지 이어지는 등 지난 1년여 동안 핀테크 생태계 조성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특히 금융사들이 핀테크 업체들에게 직접 투자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금융사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필수 조건 중 하나로 금융사 주도의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 참여가 꼽히고 있어 핀테크 스타트업들의 경진대회 및 공모전 참가는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신한금융그룹이다. 성공적인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자리한 신한금융그룹의 ‘신한퓨쳐스랩’은 지난 1월 2기 육성 기업 모집에 나서 총 16개사를 지원기업으로 선정했다.

지원기업 규모도 커져 지난해 7개사에서 두 배 이상으로 지원기업이 늘었다. 앞서 지원했던 7개사의 경우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와 상용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진행 중에 있으며 신한금융그룹은 이들 기업에 총 2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16개 기업은 약 10개월간의 육성과정을 통해 성과가 우수한 기업으로 최종 선정되면 신한금융그룹내 상용 서비스 출시는 물론 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도 얻을 수 있게 된다.

DGB대구은행은 모바일 뱅크인 아이M뱅크(iM뱅크) 출시에 맞춰 DGB아이M뱅크와 핀테크를 주제로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한다.

모바일은행 신규 서비스 및 신상품 개발과 아이M뱅크를 활용한 차별화된 마케팅과 핀테크를 활용한 새로운 금융서비스/상품개발 등을 주제로 신청을 받으며 대상 1팀(명)에 100만원, 우수상 2팀(명)에 50만원, 장려상 5팀(인)에 20만원 등을 지원한다. 당선작 시상은 5월 17일로 예정돼있다.

IBK기업은행도 핀테크 드림(Dream) 공모전을 진행한다. 은행뿐만 아니라 보험·증권 등 IBK금융그룹 사업영역을 대상으로 지급결제, 크라우드펀딩, 보안·정보보호, 빅데이터(자산관리 등), 금융플랫폼 등 핀테크 전부분이 대상이다.

공모분야는 사업부문과 아이디어부문으로 나뉘며 본선 총상금은 3400만원으로 대상 1팀과 최우수상 4팀, 우수상 5팀을 선정한다. 본선수상팀에게는 컨설팅, 멘토링 등을 제공해 핀테크 기업의 사업화를 돕는 IBK금융그룹 핀테크 ‘드림랩(Dream Lab)’ 육성프로그램을 6개월 동안 지원한다.

또 해외투자가 유망한 기업에게는 올 11월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핀테크사업 사업설명 데모데이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항공권, 체재비 등 경비를 지급한다. 아이디어부문 최우수상 이상 수상자에게는 2017년까지 신입행원 공채시 서류전형 면제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밖에 JB금융그룹도 핀테크 공모전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4월 JB금융그룹은 핀테크 경진대회인 ‘비상(飛上)’을 통해 핀테크 전략을 구체화시킨 JB금융그룹은 올해도 이러한 핀테크 업체들과의 협업을 위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핀테크 육성 센터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올해도 2차 육성 및 공모전 등을 통한 아이디어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핀테크 업체들에 대한 직접 투자를 넘어서 자회사로 편입시키려는 시도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몇몇 금융그룹들은 해외송금 등 유력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핀테크 업체 관계자는 “신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을 자회사로 영입하려는 은행권의 시도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핀테크가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금융사들이 지난 1년간의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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