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글로벌 PC 출하량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PC 출하량은 6060만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6847만대) 대비 11.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 이후 최저치이자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스마트 기기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된 2010년부터 계속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2014년부터 이어진 태블릿의 부진이다. 작년 글로벌 태블릿 출하량은 2억68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역성장했다. 각 업체별로 따져도 전체 시장의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각각 -21.8%, -16.1% 출하량이 빠졌다. 더구나 그나마 시장을 뒷받침하고 있던 저가형 태블릿의 출하량도 약세를 보이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태블릿이 PC의 역할을 일정부분 흡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PC를 경험하지 않고 곧바로 태블릿을 사용하는 성장시장 지역의 사용자고 고려됐다. 하지만 태블릿보다는 스마트폰이 이 역할을 대신하는데다가 태블릿으로 진입할 수 없는 영역을 PC가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확인했다.
이는 인텔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추구했던 PC를 통한 모빌리티 확장이 먹히기 시작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로 MS가 내놓은 ‘2-in-1’ PC ‘서피스’ 시리즈는 작년에만 600만대 이상을 출하했다. 전체 PC 시장으로 보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맞지만 2-in-1의 득세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피스를 포함한 2-in-1 출하량은 작년에만 1470만대를 기록, 나홀로 성장을 지속했다.
◆2-in-1 중심으로 끌어안으며 확장=국내는 어떨까. IDC에 따르면 2014년과 비교해 163% 성장한 18만5000대가 출하됐다. 글로벌이 나타낸 86.5%의 두 배에 달한다. 국내 PC 시장에서 20년 넘게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전열을 정비하고 ‘갤럭시탭 프로S’를 내놓은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 제품은 인텔 코어M 중앙처리장치(CPU), 4GB DDR3 메모리, 12인치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 패널, 128~256GB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사양을 가지고 있다. 특히 국내외에 엇비슷한 사양을 가진 2-in-1 가운데 OLED를 사용하는 것은 이 제품이 처음이다.
특히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16’에서 PC 업계 1위와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레노버, HP가 OLED 노트북을 내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OLED는 액정표시장치(LCD)와 비교해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 소비에 적합하고 무엇보다 두께를 줄일 수 있어 상품성 개선에 효과적이다. 무게까지 줄어든다. 2-in-1 제품 가운데 갤럭시탭 프로S가 가장(696g) 가볍다. 애플이 신형 아이폰에 OLED를 접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갤럭시탭 프로S는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과의 연동이 처음부터 고려됐다. 근거리무선통신(NFC)과 ‘삼성 플로우’를 이용하면 지문인증과 함께 모바일핫스팟으로 네트워크에 연결해 알람을 바로 확인하고 답장이 가능하다. 처음부터 ‘스마트폰↔태블릿↔PC’와의 연계를 고려하고 설계했다는 의미다. USB-C를 발 빠르게 도입한 것에서도 엿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스마트폰에 USB-C 도입을 추진한다. 주요 반도체 소자 업체로부터 컨트롤러 칩을 받아 성능 테스트도 거쳤다. USB-C는 더 빠르게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고 충전기 소형화에 적합하다. 삼성전자의 경우 USB의 최신 기술인 전력공급(Power Delivery, PD) 기술을 접목시켜 스마트폰 배터리에 남아 있는 여분의 전력을 무선 헤드셋이나 스마트밴드 등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무선충전까지 포함한 광범위한 전력공급 계획의 일환이다.
2010년부터 삼성전자 PC 사업은 출하량 확대에 중점을 뒀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은 방향성 재설정에 집중했다. 갤럭시탭 프로S는 첫 단추다. 다른 삼성전자 노트북과 달리 중국 쑤저우가 아닌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예상컨대 2-in-1을 중심으로 한, 적어도 MS 서피스 시리즈처럼 꾸준한 출하량 확대와 함께 PC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한다면 베트남으로의 생산거점 이동 및 본격적인 스마트 기기 생태계 구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PC는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유효한 제품이고 생산성과 확장성에 있어서 스마트폰, 태블릿과의 연계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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