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전세계 기업용 서버 프로세서 시장에서 98%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인텔이 ‘브로드웰’ 마이크로 아키텍처 기반의 신제품을 내놨다.
이번에 출시된 인텔 제온 프로세서 E5-2600 v4는 1개 CPU에 22개 코어가 탑재된 제품으로, 14나노미터(nm) 공정 기반의 브로드웰 아키텍처로 설계됐다. 1년 6개월 전 출시된 이전세대 제품 인텔 E5 v3의 경우, 14nm 공정의 ‘하스웰’ 아키텍처였다. 프로세서당 성능은 44%, 코어당 암호화 성능도 70%나 향상됐다.
인텔코리아는 6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클라우드를 위한 기업용 제온 프로세서 신제품 출시를 알렸다. 그런데 이날 인텔 측은 새 프로세서의 기능이나 특징을 자세히 설명하는 대신 전세계 클라우드 도입 현황과 자사의 에코시스템 생태계에 대한 설명에 오히려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지난해 1억달러를 투자한 오픈스택 전문기업인 미란티스와 컨테이너 전문업체인 코어OS와의 협력를 통한 클라우드 솔루션 구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단순히 기업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구성하는 요소에서 벗어나 클라우드 생태계 전체에서 인텔의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새로운 혁신을 통한 광범위한 인프라 확대는 인텔 입장에서도 높은 수익성을 보장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E5-2600 v4의 경우, 현재 출시된 제품 가운데 클라우드 인프라에 가장 최적화된 성능 및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두수 인텔코리아 전무는 “성능이나 보안 향상 이외에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 중에 ‘리소스 디렉터’라는 오케스트레이션 기술이 있다”며 “이는 여러 가상머신(VM)들 가운데 우선순위 VM에 좀 더 많은 캐시 리소를 할당하고 모니터링하는 기술로 클라우드 인프라의 효율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단순히 서버 이외에도 스토리지, 네트워크에도 제온 프로세서의 활용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세계 스토리지의 약 80%, 네트워크는 10% 미만이 인텔 칩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폐쇄적인 구조의 네트워크 장비의 경우, 인텔과 같은 범용 칩보다는 장비업체가 독자적으로 설계된 칩이 사용되는 비중이 높다.
그러나 최근 네트워크 인프라 역시 네트워크 가상화(NFV)와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등의 트렌드 변화에 따라 범용 x86 서버에 소프트웨어(SW)로 구현된 인프라 구현이 대세가 되고 있다. 때문에 국내에서도 SK텔레콤과 같은 통신사가 5G를 준비하면서 오픈스택과 같은 오픈소스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인프라를 구현 중이다.
인텔이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소프트웨어 정의 인프라(SDI)에 관심을 기울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윤은경 인텔코리아 전무는 “1990년대 PC가 전체 산업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쳤듯 현재 클라우드는 90년대 PC와 같이 기업 경쟁력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미 전세계 기업용 워크로드의 74%가 퍼블릭, 프라이빗,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인텔은 ‘모두를 위한 인텔 클라우드(Cloud for All)’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관련 업계와 표준 및 오픈 중심의 클라우드 솔루션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클라우드 빌더(Cloud Builders)’ 프로그램을 통해 340개 이상의 기업과 협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 파운데이션(CNCF)’와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테스트 클러스터인 ‘본 인 더 클라우드(bon in the cloud)’도 발표했다.
한편 이날 인텔은 3D 낸드플래시를 탑재한 SSD P3320 및 P3520 시리즈와 NVMe PCIe SSD인 D3700과 D3600 시리즈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