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오픈소스 기업 최초로 레드햇이 최근 마감한 2016년 회계연도(2015년 3월~2016년 2월)에 매출 20억달러(한화로 약 2조3020억원)를 돌파했다. 전년 대비 21% 늘어난 수치다.
이는 지난 2012 회계연도에 10억달러 매출을 넘긴지 약 4년 만이다. IT기업(벤더) 주도가 아닌 고객 주도의 SW가 이뤄낸 성과라는 것이 레드햇의 설명이다.
1일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딜크 피에터 반 리우벤 레드햇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사장<사진>은 “최근 20억달러 매출을 달성한 레드햇은 56분기 연속 매출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이는 기업들에게도 오픈소스 SW가 대안이 아닌 가장 최신의 기술로 자리 잡았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지난 1993년 설립된 레드햇은 2002년 첫 기업용 리눅스 운영체체(OS)인 레드햇엔터프라이즈리눅스(RHEL)를 출시해 큰 성공을 거둔 후 제이보스(미들웨어)와 가상화, 클라우드폼즈, 오픈시프트, 스토리지, 오픈스택 플랫폼 등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여전히 리눅스나 미들웨어 등 전통적인 인프라 관련 산업군의 매출이 높지만 최근에는 스토리지나 오픈스택 플랫폼 등 신규(이머징) 기술이 도입된 매출 비중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실제 지난 2016 회계연도에선 전체 매출 가운데 72%가 리눅스 등이 차지하고 있지만, 앱 개발 및 신규 기술 관련 매출도 전년 대비 13% 늘어나 전체 매출의 16%를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새로운 기술에 대한 트레닝 및 컨설팅 매출도 12%나 된다.
리우벤 사장은 “올해에는 IT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술 중 하나인 ‘컨테이너’ 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미 이를 위해 오픈시프트 엔터프라이즈 제품에 컨테이너 오픈 플랫폼 도커를 기본 컨테이너로 공식 탑재했으며, 구글의 컨테이너 관리 시스템 ‘쿠버네티스’ 엔진과도 통합하는 등 컨테이너를 기업에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컨테이너는 가상화보다 더 적은 자원을 사용해 애플리케이션을 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실행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레드햇은 이같은 신기술을 적극 도입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기업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격적인 협력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그는 “오픈소스의 성공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년 간 MS와 경쟁관계가 있었지만, MS조차도 미래를 위해 레드햇을 간과할 수 없었던 것”이라며 “이로 인한 궁극적인 혜택은 고객에게 돌아갈 것이며, MS 애저나 닷넷에서도 리눅스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레드햇 입장에선 시장 점유율을 더 키워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