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레드TV, 퀀텀닷TV에 못 미쳐…얇고 밝은 TV→예쁘고 가치있는 TV, 경쟁 환경 변화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이것이 TV다(This is TV).”
22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김현석 사장<사진>은 서울 강남 서초사옥에서 열린 ‘퀀텀닷 디스플레이 SUHD TV 미디어데이’에서 이같이 말하고 2세대 퀀텀닷(QD: Quantum Dot)TV가 TV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퀀텀닷TV는 퀀텀닷은 액정표시장치(LCD)TV의 진화형이다. 나노 크기 입자가 색을 표현한다. 이날 삼성전자는 2세대 퀀텀닷 기술을 채용한 초고화질(UHD)TV 출시를 발표했다. SUHD TV는 삼성전자의 퀀텀닷 UHD TV 브랜드다.
김 사장은 “중국을 비롯 여러 업체가 퀀텀닷TV 등을 따라하지만 많은 설명을 하지 않아도 소비자는 바로 안다”라며 “매장에서 삼성전자TV를 보면 역시 삼성이다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고가TV 시장 주도권은 삼성전자에게 있음을 확실히 했다. 삼성전자는 작년까지 10년 연속 매출 기준 세계 TV시장 1위다.
신제품은 2세대 퀀텀닷 기술 외에도 셋톱박스 등 주변기기 사용자환경(UX)을 한 눈에 구현해 1개의 리모콘으로 조작할 수 있다. 눈부심 방지 패널을 탑재해 TV를 볼 때 반사광에 방해받지 않도록 했다. 테두리(베젤) 두께를 줄이고 뒷면 나사 등을 없애 360도 어디에서 봐도 인테리어 소품으로 손색없는 디자인을 구현했다.
김 사장은 “과거에는 얇고 밝은 TV를 만드는 경쟁을 했지만 이제는 소비자의 경험에 대한 고민을 하는 회사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집 안 공간의 오브제로써 TV. 1개의 리모컨으로 모든 것을 조작하고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쉽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TV를 원한다”라며 경쟁 환경이 변했다고 설명했다.
퀀텀닷TV는 LCD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처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TV와 기술 주도권 경쟁 중이다. 이를 의식한 듯 삼성전자는 퀀텀닷의 강점인 ‘빛’을 강조하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통상 퀀텀닷TV은 ‘빛’ 올레드TV는 ‘어둠’을 표현하는데 유리하다고 여겨지고 있다. LG전자는 올레드TV가 주력이다.
삼성전자 VD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김문수 부사장은 “올레드TV는 기술·수명·잔상·밝기구현 등 극복과제가 많이 있다”라며 “삼성전자는 올해 수명과 잔상에서 자유로운 퀀텀닷TV로 소비자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TV사업 전망에 대해선 긍정적 흐름을 예상했다. 세계 시장의 어려움은 계속되겠지만 삼성전자는 고가TV 등을 앞세워 실적 개선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김 부사장은 “작년 시장은 정체였지만 기업(B2B)시장 등을 포함 5000만대 가까운 판매고를 달성했다”라며 “올해도 시장 전망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삼성전자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국내서 TV 가격을 해외보다 비싸게 받고 있다는 논란에 대해선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제품 비교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이 삼성전자 입장이다.
삼성전자 한국총괄 마케팅팀장 박재천 상무는 “미국 대비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말 많이 나왔지만 사양을 비교하면 차이가 있다. 멕시코 생산제품을 한국에서 파는 등 해외 구매 대비 가격 차이 없이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한국의 최고 비싼 모델과 미국 대중 모델을 비교해서 비싸다고 하는 지적은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가격차는 제품차 때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