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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분기 실적 ‘기대이하’…믿을 구석은 낸드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D램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1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낸드플래시 가격은 안정세라 각사 역량에 따라 올해 실적에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22일 증권가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3조8000억원~3조9000억원, 영업이익 5600억원~5900억원으로 예상됐다. 전반적으로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1분기 이후 8분기 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 아래로 내려선 2015년 4분기에 이어 연속으로 1조원 이하의 실적이 확실시된다.

무엇보다 D램 가격이 제자리를 찾지 못한다는 점이 문제다. 이런 상황에서 낸드플래시는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일반 소비자용에 이르기까지 수요처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어 시황이 훨씬 낫다. D램 미세공정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SK하이닉스 입장에서 낸드플래시에 뒤에서 충분히 받쳐준다면 실적 반등도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36단 3D 낸드플래시 생산에 돌입한 상태다. 오는 4월 초면 제품으로 완성, 시장에 본격적인 공급이 이뤄진다.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3D 낸드플래시를 양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후발주자인 도시바가 일러야 올해 말에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분위기다.

도시바는 오는 2018년까지 8000억엔(약 8조3000억원)을 들여 낸드플래시 사업에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우선 3600억엔(약 3조7000억원)을 들여 일본 미에현 요카이치 지역에 공장을 새로 짓는다. 여기에는 작년 3D 낸드플래시를 양산하기 위한 신규 팹2 공장이 건설 중이었다.

다만 인텔과 마이크론이 올해부터 ‘3D X(크로스) 포인트’라 불리는 새로운 플래시 메모리를 양산한다고 밝힌바 있어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미지수다. 2015년 4분기 기준으로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10.10%로 삼성전자(33.60%), 도시바(18.60%), 샌디스크(15.80%), 마이크론(13.90%)의 뒤를 잇고 있다. 3D X포인트의 성능과 가격이 어떻게 책정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하지만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포석으로 나올 경우 앞뒤로 압박을 받을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 48단 3D 낸드플래시, 평면(2D) 낸드플래시도 14나노 공정을 도입해 새로운 기회를 확보하고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한편 SK하이닉스의 1분기 낸드플래시 실적은 전분기 대비 출하량 12%, 평균판매단가(ASP) 10% 하락이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래도 믿을 구석은 3D 낸드플래시로 신규 고객사 확보를 위해서라도 필요한 부분”이라며 “3D 낸드플래시 양산은 2분기 실적에 반영되겠지만 당장 큰 보탬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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