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업계는 그동안 장기화된 내수시장의 불황, 글로벌 시장 공략의 어려움, 대기업의 IT시장 제한정책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같은 시장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보다 지난 몇 년간 공격적인 사업전략을 구사했다. 기존 IT사업에서 과감하게 철수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기존에는 비 IT부문으로 분류됐던 것 까지 사업으로 포함시키고 있다.
IT서비스업계의 사업영역이 확장되고 있는 추세지만 하나의 방향으로 집중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더 이상 '빅3와 기타 업체'로 분류되던 시대도 지나고 있다. 2016년에 주목할 만한 IT서비스시장의 변화와 주요 IT서비스 업체의 대응 전략을 분석한다.<편집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7월부터 ‘혁신 포스코 2.0’을 통해 그룹에 대한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오는 2017년까지 국내 계열사의 50%, 해외사업의 30%를 줄이겠다고 천명하며 제살을 깎아서라도 과거 포스코의 영광을 다시 재현하겠다는 의욕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의 IT계열사인 포스코ICT(최두환)는 그동안 전체적인 사업구조에 대한 조정을 마무리했다. 포스코ICT는 이러한 노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활성화=포스코ICT는 올해도 이러한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포스코ICT가 올해 집중할 분야는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를 접목한 스마트팩토리를 제조현장에 적용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에너지 최적화, 대기환경 솔루션 공급 사업도 본격 추진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설비와 품질 및 안전관리에 IoT와 빅데이터를 접목하는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고, 이를 대외사업으로 연계해나갈 계획이다.
포스코ICT는 IoT를 접목해 공장 내 모든 활동이 계획대로 진행되는지, 설비는 제대로 가동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정보가 담당자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제어되는 등 공장 전체를 한 눈에 모니터링하고, 이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제어 가능한 스마트팩토리를 만들어 제조환경의 혁신을 이뤄나간다는 계획이다.
포스코ICT는 지난해부터 포스코와 함께 광양제철소 후판공장에 우선 적용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포스코ICT는 신재생 발전에서부터 송/배전, 수요예측/소비효율화 등 에너지 순환과정 전체를 하나의 밸류체인(Value Chain)으로 통합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체적인 분야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너지 최적화 부문에서는 대용량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적용한 마이크로그리드(Microgrid) 사업도 본궤도에 올랐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이 예상된다.
◆마이크로그리드 등 에너지 사업에도 초점=지난해 포스코ICT는 제주 추자도에 신재생에너지와 ESS를 연계하는 에너지 자립형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하는 사업자로 선정된 데 이어 한국전력이 추진하는 주파수 조정(FR)용 ESS 공급 사업에서 기술 평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하는 에너지 효율화 사업자로도 선정되어 올해 창원, 반월, 시화공단 입주기업들을 대상으로 에너지 효율화를 이루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아프리카와 캐나다 등 해외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에 대한 진출도 이뤄내 올해 활약이 예상된다.
또, 클라우드 기반의 에너지관리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시화공단 내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에너지관리시스템을 우선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들의 생산 현장이나 빌딩의 주요 설비에 에너지 사용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센서가 부착되어 이를 통해 관련 데이터가 모아진다. 수집된 데이터는 포스코ICT가 운영하는 에너지 통합 모니터링 센터로 보내지며, 이곳에서 에너지 사용패턴을 분석하고 각종 절감 방안을 제시해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지원하게 된다.
또한 호텔, 오피스 빌딩 등에도 시스템을 적용함으로써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첨단 스마트빌딩을 구현해 나갈 방침이다.
이밖에 포스코ICT는 산업현장이나 빌딩 등 각기 다른 환경에서도 적용이 가능하도록 표준화한 에너지관리시스템을 국내 산업현장과 주요 빌딩에 공급할 계획이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선다. 포스코ICT는 한국전력과 함께 최근까지 아프리카 모잠비크에 에너지 자립형 마을을 조성하는 사업을 국내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추진했다. 우리나라 면적의 약 3.5배 크기인 모잠비크는 국토가 남북으로 2,000km 이상 길어 국가 전체의 전력망 구축이 어려워 전체 국민의 60%가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포스코ICT는 태양광 발전과ESS로 구성된 마이크로그리드를 조성, 50여 가구와 학교에 전기를 공급해 에너지 자립형 마을을 구축했는데 이러한 실증 경험을 적극 활용, 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한다는 것이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회사의 사업구조에 대한 전반적인 방향을 새롭게 수립한 이후 스마트팩토리, 에너지 등과 같은 사업을 육성하였고, 시장환경도 조성된 만큼 올해부터 성과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면서 “이와 함께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신사업 발굴을 위한 전담조직을 운영해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나가는 활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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