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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가 국내 금융시장을 뒤흔든 지 1년이 넘어섰다.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서 스타트업 등 신생업체들의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꾸준히 금융IT시장에서 제 역할을 해 온 전문업체들도 핀테크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디지털데일리의 금융IT 전문 미디어서비스인 디지털금융(www.fnit.co.kr)에서는 금융IT 전문기업으로서 새로운 핀테크 시대에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업체들을 꾸준히 발굴, 취재할 계획이다. <편집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핀테크 열풍이 국내를 휩쓴 지 1년여가 지난 지금 핀테크 시장의 플레이어들은 다양해졌다. 간편결제 위주의 핀테크 시장은 이제 로보 어드바이저, P2P 대출, 블록체인 등 다양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핀테크가 특정 기술을 기반으로 만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기존 시장과 서비스를 재발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P2P 대출이라는 것도 결국 우리나라 전통적 금융 거래였던 ‘계’의 다른 변형이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 ‘기브텍’은 개인 간의 금전거래 방식에 초점을 맞췄다. ‘기브텍’이란 사명도 바로 주고 받는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에서 따 왔을 정도다. 개인간 거래에 있어서 기브텍이 주목한 것은 바로 ‘차용증’ 문화다. 차용증은 금전이나 물품을 빌리거나 빌려주고자 할 때에 채무인과 채권자 사이에 작성하는 문서를 의미한다.
젊은층에 차용증은 생소할 수 있지만 중장년층들에게 차용증은 개인 간 금전거래를 증명하는 문서로서 기억, 그리고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차용증은 오프라인 문서로 존재해왔다 하지만 기브텍은 이를 전자화해 스마트폰, 인터넷 뱅킹 등에 적용을 목표하고 있다.
바로 ‘두리안(DURIAN)’ 앱 서비스다. 오는 4월 상용화 예정인 이 서비스는 개인 간 거래에 초점을 맞춘 전자문서 기반 송금플랫폼 서비스로 ‘전자차용증’과 ‘안심송금’ 서비스에 우선 적용한다.
예를 들어 오프라인에서 개인 간 차용증을 주고받았다면 이제는 스마트폰 등으로 채권을 서로 쉽고 주고 받게 하는 것이다. 기브텍 김승기 대표는 “송금이라고 하면 단순히 돈을 보내는 자체로 끝나지만 두리안은 차용증을 포함하는 송금, 영수증을 포함하는 송금으로 세분화된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입금을 증빙하는 전자서류를 개인간 금융거래에 접목시키는 모델이다. 궁극적으로는 법률상 강제집행력을 가지고 있는 전자공증과 같은 지위를 획득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차용증이라는 용어 자체가 일종의 거부감이 들 수 있는 만큼 새로운 용어와 역할을 알리는게 숙제다.
기브텍 김승기 대표는 한국생산성본부 시절 당시 생소했던 ‘웹디자이너’ 직무용어를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하기도 한 만큼 차용증이라는 개념을 효과적으로 알리는데 좋은 아이디어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그는 “차용증이라는 개념을 틀어서 사용하고자 한다. 입금증빙과 같은 형식으로 향후에는 전자공증 분야까지 확대하기 위한 브랜드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기브텍은 전자 차용증의 성공적인 안착을 전제로 머신러닝 기반의 신용관리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시킬 계획이다.
김승기 대표는 “차용증은 개인간의 거래다.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평가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개인신용평가를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의 데이터를 분석한다는데 그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고 본다. 하지만 개인간 금융거래 기록은 신용도 분석에 있어 큰 의미가 있다. 2-3년 지나면 충분한 신뢰 데이터가 쌓일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기브텍은 지난해 12월부터 NH농협 핀테크 혁신센터와 협력해 차용증 서비스의 상용화도 타진하고 있다. 김승기 대표는 “궁극적으로 차용증 서비스를 인터넷 뱅킹에 부가 서비스로 넣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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