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가 국내 금융시장을 뒤흔든 지 1년이 지났다.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서 스타트업 등 신생업체들의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꾸준히 금융IT시장에서 제 역할을 해 온 전문업체들도 핀테크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의 금융IT 전문 미디어서비스인 디지털금융(www.fnit.co.kr)은 금융IT 전문기업으로서 새로운 핀테크 시대에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업체들을 꾸준히 발굴, 연재할 계획이다. <편집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웹케시는 금융 라이프 스타일을 창조하는 회사가 될 것입니다”
향후 회사의 비전을 묻는 질문에 웹케시 윤완수 대표는 이렇게 답했다. 인터넷뱅킹과 자산관리시스템(CMS) 등 금융IT전문업체로 성장해오다 지난해부터 기업 대 기업(B2B) 핀테크 기업을 표방했던 웹케시는 올해 기존 석창규·윤완수 공동대표 체제에서 윤완수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한다.
앞으로 윤 대표의 웹케시는 자금관리시스템(CMS), 금융 시스템통합(금융 SI) 사업 등 핀테크를 주축으로 금융·정보기술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웹케시로선 핀테크로 변화하고 있는 금융IT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영역 창출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에 대해 윤 대표는 “지난해 웹케시가 무엇을 해야 하는 회사인지를 고민했다”며 “웹케시는 기본적으로 B2B 영역의 핀테크 기업이다. CMS, 인터넷 뱅킹 등 은행에 IT기술을 지원해 외부와 소통하게 하는 게이트 역할을 하는 IT기술회사”라고 정의했다.
또 그는 “핀테크의 화두인 결제, 크라우드 펀딩 등에 웹케시는 전혀 연관돼 있지 않다. 다만 이러한 일들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회사라는 ‘포지셔닝’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웹케시가 핀테크의 세부 영역들이 유기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회사라는 포지셔닝은 최근 실물과 금융이 결합되고 있는 현상 덕에 가능해졌다. 앞서 윤 대표가 말한 금융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는 회사가 될 것이란 말도 실물과 금융이 빠르게 융합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앞으로 모든 사물, 서비스에 금융이 임베디드(내재화)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온라인 청구서를 이메일로 받게 되면 거기서 바로 결제가 연동되는 구조다. 웹케시는 이처럼 금융이 실물에 바로 접목될 수 있게 오픈 플랫폼 등의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윤완수 대표는 올해 핀테크의 화두로 ‘접점’을 제시했다. 지난해 은행이 금융망 개방에 나서면서 이제 뱅킹은 더 이상 은행만이 제공하는 채널이 아니라 제3의 채널에서도 가능해졌다.
이는 언론매체의 변화와 비슷하다는 것이 윤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온라인, 오프라인 신문의 접점이 네이버와 같은 포털로 변화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올해 은행들은 이러한 접점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웹케시 역시 은행에 인터넷 뱅킹 시스템을 제공하던 회사로서 올해에는 은행이 O2O 등 새로운 채널에서도 접점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지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웹케시의 올해 화두는 ‘상품’이다. 고객이 상품을 통해 웹케시를 접하는 만큼 현재 가지고 있는 상품을 혁신하는 것이 윤 대표의 과제다. 그는 “중심 사업인 CMS도 이제는 변화할 때가 됐다”며 “최근 스마트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등 IT기술이 변화의 동인이 되고 있다. 분기마다 제품에 대한 버전업을 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웹케시는 올해 기업공개라는 숙제가 놓여있다. 하지만 상장으로 웹케시 자체의 전략이 바뀌진 않을 것이란 게 윤 대표의 말이다. 그는 “전략 자체가 바뀌진 않을 것이다. 다만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 내부 관리 프로세스가 새롭게 짜여지고 있다. 체계적으로 기업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상장 후 인수합병 가능성에 대해선 “웹케시 자체적으로 없는데 금융사의 IT혁신을 제공할 수 있는 아이템이 있다면 인수도 충분히 고려하겠지만 ‘횡적’으로 넓히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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