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최근 주목받고 있는 숙박 O2O 시장에서 주요 업체 간 영역 다툼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5일 야놀자(www.yanolja.com 대표 이수진)는 ‘여기어때’ 마케팅 스티커 훼손 논란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앞서 야놀자 영업직원이 객실에 부착돼 있는 여기어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마케팅 스티커를 고의로 훼손했다는 논란이 일면서 양사 다툼이 일어난 바 있다.
우선 야놀자는 스티커 제거가 “정당한 활동”이라는 입장이다. 스티커 훼손 논란이 불거진 마이룸의 경우 야놀자가 업주와의 계약에 따라 인테리어는 물론 청소 상태와 비품 비치까지 직접 관리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마이룸 계약 체결 이후 불필요하다고 판단한 부착물, 즉 여기어때 마케팅 스티커를 제거해 업주에게 전달했다는 게 야놀자 주장의 요지다. 또 스티커를 고의로 훼손할 의도가 없었기 때문에 제거 후 업주에게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야놀자 측은 “사실에 대한 정황 파악 및 해결 방안 논의는 언제든 야놀자에 연락하여 진행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상호 간 사실확인도 하지 않은 채 언론에 먼저 알려 마치 숙박 O2O 시장에 이른바 ‘진흙탕 싸움’이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언론플레이부터 감행한 위드이노베이션측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에 대해 여기어때를 운영 중인 위드이노베이션 측은 “야놀자로부터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해 회사의 공식 입장을 밝히긴 곤란하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야놀자 측은 위드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받은 내용증명에 대해 공문 형식으로 답변을 보냈다고 밝혔다. 공문에 담긴 내용은 야놀자가 언론에 밝힌 공식 입장과 같다.
문지형 위드이노베이션 이사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회사 입장이 아닌 개인적 의견”이라고 전제한 뒤 입을 열었다.
문 이사는 “스티커를 뗀 행위가 문제없다고 하는데 스티커의 1차 소유권은 우리에게 있고 부착도 업주와의 계약 하에 진행된 부분”이라고 분명히 한 뒤 “당초 문제 제기된 15개 마이룸이 아닌 전국에 있는 마이룸에서 스티커 제거 행위가 일어났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전국적으로 조사를 진행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부분에 대해 야놀자 측은 “사실 확인이 안됐다”며 “전국적으로는 스티커 제거 사례가 더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처럼 양측 입장이 갈리면서 이번 논란은 쉬이 가라않지 않을 전망이다. 향후 여기어때 스티커 제거 사례가 추가 확인될 경우 위드이노베이션이 회사 차원에서 강경 대응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