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짐에 따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업체별로 점유율과 고객사 확보가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400달러(약 46만원) 이하의 중저가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54%로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이후에는 60%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보급형 스마트폰은 중국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샤오미, 화웨이, 레노버 등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AP 설계부터 시작해 세트까지 생산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가 이뤄져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15년 3분기 기준 화웨이의 시장점유율은 7.7%로 삼성전자(23.7%)와 애플(13.1%)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퀄컴, 미디어텍은 고객사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먼저 퀄컴은 ‘스냅드래곤 650·652’를 내세웠다. ‘스냅드래곤 820’과 같은 플래그십 AP의 뒤를 받치는 역할이며 모뎀을 통합한 시스템온칩(SoC)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갤럭시A’ 시리즈에 스냅드래곤 652를 적용할 정도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7 옥타 7580’과 ‘엑시노스7 쿼드 7578’ 등을 보유하고 있다. 갤럭시A 시리즈 이외에 중국 메이주에 ‘엑시노스7 옥타 7240’을 공급한바 있다. 향후 14나노 핀펫 공정으로 생산한 AP를 얼마나 외부 고객사에 공급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런 점에서 플래그십 AP인 ‘엑시노스8 옥타 8890’의 실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디어텍의 경우 ‘헬리오 P’ 시리즈 AP를 내놓은 상태다. 지난 몇 년 동안 급속한 성장을 이뤘으나 ‘화웨이→하이실리콘’, ‘칭화유니그룹→스프레드트럼’처럼 확실한 고객사와 탄타한 자본력을 앞세원 중국 업체의 득세로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디어텍의 2015년 매출은 2014년과 비교해 8% 역성장이 예상된다.
중저가 AP가 잘 팔리기 위해서는 플래그십 AP의 선전이 필수다. 스냅드래곤 820이 전작의 충격을 딛고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삼성전자, 미디어텍, 하이실리콘이 얼마나 플래그십 AP에서 두각을 나타내느냐에 관심이 쏠리는 형국이다. 삼성전자가 엑시노스8 옥타 8890의 본격적인 양산으로 한 발 앞서갔고 미디어텍은 ‘헬리오 X20’, 하이실리콘은 ‘기린 950’을 준비중이다. 업계에서는 미디어텍보다는 하이실리콘에 더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절대적인 성능보다는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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