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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차이 16배…와이브로, 3G 트래픽 앞선 이유는?

- 와이브로, 대중교통 무선랜 등 쓰임새 정착…3G 트래픽 격차, 확대 전망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국내 와이브로 트래픽이 3세대(3G) 이동통신 트래픽을 앞질렀다. 3G가 롱텀에볼루션(LTE) 탓에 한 물 가긴 했지만 의외의 결과다. 국내 3G 가입자는 와이브로 가입자의 16배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이브로 트래픽은 2013년부터 4000TB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3G 트래픽은 3000TB 초반까지 떨어졌다. 와이브로 트래픽의 비밀은 LTE 인기에 숨어있다.

2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와이브로 트래픽은 총 3777TB다. 같은 기간 3G 트래픽은 총 3167TB. 와이브로가 3G에 비해 610TB 많은 데이터를 수용했다. 와이브로는 지난 6월 3G를 앞선 이래 5개월째 3G를 상회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감당하고 있다. 와이브로와 3G의 격차는 벌어지는 추세다.

와이브로는 한국이 개발한 이동통신기술로 한때 세계 시장을 주름잡을 수 있는 기술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롱텀에볼루션(LTE)과 경쟁서 탈락하며 급속도로 힘을 잃었다. 국내선 SK텔레콤과 KT가 서비스 중이다. 10월 기준 와이브로 가입자는 SK텔레콤 9만3639명 KT 70만5028명이다. 총 79만8667명. 지난 6월 83만4990명에 비해 3만6323명 감소했다.

3G 가입자 역시 LTE 시대 들어 급감했다. 10월 기준 3G 가입자는 SK텔레콤 KT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를 합쳐 1294만7366명이다. 6월 대비 61만1135명이 이탈했다. LG유플러스는 와이브로도 3G도 없다.

여전히 3G 가입자가 와이브로에 비해 월등함에도 불구하고 와이브로가 3G 트래픽을 역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비밀은 무선랜(WiFi, 와이파이)이다. 무선랜은 원래 이동하면서는 쓸 수 없다. 하지만 SK텔레콤과 KT는 무선랜 핫스팟을 유선인터넷이 아닌 와이브로에 연결하는 방법으로 이동하면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 지원하는 무선랜이 이 방식이다.

SK텔레콤은 “와이브로는 개별 가입자 트래픽보다 무선랜 트래픽이 훨씬 많다”라며 “이용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KT는 “가입자는 줄었지만 동영상 등 고용량 콘텐츠 활용이 늘어 1인당 트래픽은 증가했다”라며 “와이브로 에그 등 실속형 소비자를 위해 서비스 품질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향후 3G와 와이브로 트래픽 차이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3G 가입자를 LTE로 전환시키는 것은 통신사 공통의 목표다. 3G 가입자 감소는 3G 트래픽 축소로 또 LTE 트래픽 확대로 이어진다. 아울러 와이브로 트래픽은 더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 단말기유통법 시행 후 중저가 요금제 가입자는 꾸준히 들고 있다. 동영상 등 대용량 콘텐츠 사용도 확대 추세다. 데이터무제한 요금제 이용자가 아닌 이상 무선랜을 써야 요금을 아낄 수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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