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CJ헬로비전 인수 왜?…“이러다간 공멸, 경쟁패러다임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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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CJ헬로비전 인수 왜?…“이러다간 공멸, 경쟁패러다임 바꿔야”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5-12-02 16:26:28

채수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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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이대로 가면 유료방송은 모두 공멸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경쟁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위약금 대납해주는 경쟁은 소비자에게도 유리한 것이 아니다. SK가 노력해서 경쟁질서 변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

그간 경쟁사 공세에 침묵을 지켰던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합병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경쟁사들이 우려하는 경쟁 제한성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약속했다.

SK텔레콤은 2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따른 기대효과 및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간담회에는 이형희 MNO 총괄과 이종봉 네트워크 부문장, 윤원영 마케팅 부문장, 인인찬 SK브로드밴드 대표, 하성호 CR부문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SK텔레콤은 망고도화, 콘텐츠 산업 지원, 미디어 생태계 육성 등에 향후 5년간 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약 7조5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및 4만8000여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형희 총괄은 "IPTV와 케이블TV의 경쟁이 아니라 기존 미디어와 뉴미디어의 경쟁이 시작됐다"며 "국내 기업들도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 추진이 단순히 성장정체기에 진입한 통신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통신·미디어 융합을 통해 국내 미디어 산업의 성장동력은 강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이 총괄은 경쟁사들의 우려에 대해 "많은 이해당사자가 유불리를 얘기할 수 있고,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은 통신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디어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 찾는 것을 비롯해 전체 통신방송 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수합병이 이뤄진 후에도 유료방송, 초고속인터넷, 유선전화 모두 2위"라며 "인수합병 이후 유료방송에서도 가입자 빼앗기 등 소모적 경쟁에서 벗어나 경쟁질서를 바꾸는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전국방송과 지역방송 결합으로 인한 방송의 공공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기존 케이블TV의 가치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인찬 SKB 대표는 "지역채널에 대한 법제정 취지를 잘 따르겠다"며 "지역 생활정보 채널을 잘 운영하고 지자체 등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정보를 활성화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알뜰폰 시장에서의 경쟁제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SK의 점유율 상승이 제한적이라는 논리로 맞섰다. 윤원영 마케팅 부문장은 "CJ헬로비전 가입자는 대부분 KT망을 이용하는데 인위적으로 SK 망으로 전환하기는 어렵다"며 "앞으로도 다양하고 저렴한 요금상품을 출시해 고객 선택의 다양성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인수, 합병을 분리해 심사해야 한다는 경쟁사 주장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하성호 CR 부문장은 "인수, 합병을 분리해야 하는 법적인 제한은 없다"며 "정부의 판단도 굳이 분리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본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답했다.

콘텐츠 투자와 관련해서는 CJ E&M 이외에 다른 콘텐츠 제작사와 협력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이형희 총괄은 "CJ E&M과 조성한 펀드는 상호 공생하기 위한 의사를 표명한 것"이라며 "새로운 펀드를 검토 중이며 이 펀드는 CJ E&M이 아닌 다른 방송사와 연계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트워크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기가인프라 구축 및 케이블TV의 디지털전환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종봉 네트워크 부문장은 "2017년까지 기가 커버리지를 90% 이상 확대하고 디지털 전환도 2020년까지 90% 이상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케이블 네트워크 역시 기가 네트워크로 확대하고 노후화된 동축케이블도 교체하거나 새로운 기술을 도입 하겠다"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