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의 반격은 매서웠다. SK텔레콤 영업정지가 없으니 KT 가입자는 다시 전 방향으로 떠나기 시작했다.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 인기는 여전하다. 11월 번호이동 경쟁은 KT만 울었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11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총 58만5591명이다. 전월대비 0.3% 증가했다. 올해 들어선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번호이동은 통신사끼리 가입자를 뺏고 뺏기는 시장. 경쟁의 척도로 여겨진다. 단말기유통법 시행 후 월 평균 50만명대를 유지 중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쟁탈보다 지키기에 신경을 쓰고 있다.
SK텔레콤은 10월 영업정지를 겪었다. 7일 동안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를 받지 못했다. 이 기간을 포함 10월 SK텔레콤을 이탈한 가입자는 총 5만5429명이다. 이 때문에 11월 경쟁은 SK텔레콤의 반격이 강도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돼왔다.
SK텔레콤은 11월 1만명이 채 안 되는 9921명을 잃는데 그쳐 선방했다는 평가다. KT에서 2200명을 끌어온 것이 영향을 미쳤다. KT는 1개월 만에 SK텔레콤 LG유플러스 알뜰폰 모두에 가입자를 내줬다. 숫자가 그리 크지 않은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총 1만849명이 KT를 떠났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에 가입자를 뺏겼지만 SK텔레콤 KT에서 본 이익이 더 컸다. 1641명이 증가했다. 알뜰폰은 1만9129명의 가입자가 늘었다. 상승세는 지속했지만 둔화 조짐이 보인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알뜰폰 점유율을 감안하면 가입자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알뜰폰’으로 흘러야한다. 이에 따라 11월 결과는 KT ‘부진’ SK텔레콤 ‘선방’이라고 여겨진다.
한편 12월 번호이동은 KT가 반등할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다. KT의 무선 경쟁력은 여전히 물음표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알뜰폰 흐름으로 복귀가 관건이다. 전체 규모는 연말 특수를 반영 60만명 안팎이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