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초미의 관심을 끌었던 서울 3곳의 시내면세점 사업자가 14일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의 심사로 최종 결정됐다.
이날 공개된 특허 심사결과, 면세점 사업권 획득을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던 신세계와 두산이 새로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다. 반면 기존 사업자인 롯데는 서울 소공점은 지켰으나 수성에 강한 의지르 보였던 월드타워점을 잃었다. SK는 워커힐 면세점을 지키는데 실패함으로써 면세점 사업에서 당분간 손을떼야하는 상황이어서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함께 관세청은 부산 지역 면세점 1곳은 신세계, 충남지역 신규 면세점은 디에프코리아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면세점 특허사업자 선정 평가는 총 5개 항목, 1000점 만점이다. 관리역량(300점), 지속가능성·재무건전성 등 경영능력(25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 경제·사회발전을 위한 공헌도(150점),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150점) 등이다.
한편으론 이번 면세점 사업결과로 인해, 해당 기업들이 차별화된 방식으로 역점을 둬왔던 핀테크 사업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것인지 관심이다. 면세점은 기업들이 역점을 두고 있는 글로벌 핀테크 서비스와 연계시킬 수 있는 최고의 '접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국내 면세점의 매출은 중국 관광객인 유커들의 영향력이 상당하다. 이들이 국내 면세점에서 간편결제 이용시 알리페이 사용율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분석되고 있다. 면세점 특허 기업들이 향후 핀테크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기에 좋은 조건으로 평가받고 있는 배경이다.
실제로 앞서 지난 7월에 서울 신규 면세점으로 확정된바 있는 HDC신라·한화갤러리아·SM 등 3사의 경우 핀테크 기반 중국결제서비스인 ‘위챗페이(Wechatpay)’를 도입하기로 결정하는 등 발빠른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위챗페이는 중국의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위챗을 기반으로 한 간편결제 서비스다. 위챗페이-하나카드-KRP (PG사) 3사가 손을 잡고 국내에 론칭해 현재 신라면세점(장충동)을 비롯해 롯데월드, 코엑스몰 등에서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면세점을 허브(Hub)로 하고 이를 기반으로 주변 상권과 연계된 핀테크서비스를 확장시키는 전략은 아직 초기단계지만 앞으론 격전이 예상된다.
사업자중에서는 이번 면세점 사업자로 신규 진입한 신세계그룹의 핀테크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신세계그룹은 지난 7월 첫 선을 보인 SSG페이를 통해 핀테크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 상태다. SSG페이는 바코드 스캔 한 번으로 결제뿐 아니라 쿠폰 적용, 포인트 적립, 현금영수증 발급 등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현재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위드미, 신세계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 스타벅스, 프리미엄 아울렛 등 2700여 개의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롯데그룹의 경우, 이번에 월드타워점을 잃어 빛이바랬지만 역시 핀테크 사업은 지속적으로 확산시켜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하루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13일 부산은행과 핀테크 활성화 및 유통·금융 연동 서비스 실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롯데와 부산은행은, 롯데그룹의 강력한 유통 네트워크를 활용, 포인트 제휴와 금융 거래실적에 연동된 할인혜택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금융과 유통이 결합된 편의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핀테크 분야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온 SK는 이번 면세점 사업 탈락이 시너지측면에서는 단기적으로 다소 부정적인 영향이 있겠지만 기존에 세웠던 핀테크 비즈니스 전략 자체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SK플래닛이 선보인 '시럽페이(Syrup Pay)'는 웹 기반 원클릭 결제 시스템으로, 11번가 모든 쇼핑채널, 250여 개 브랜드 5000여개 매장에서 사용 가능하다. 앞서 지난 10일 SK플래닛은 국내 최대 카드사인 신한카드와 O2O 커머스 플랫폼과 신용카드 데이터 기술을 연계한O2O 및 핀테크 활성화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에 서울 면세점 사업자로 신규진입한 두산은 경쟁사들에 비해 아직까지 핀테크와 관련한 서비스 전략이 미흡한 것으로 분석되지만 앞으론 이 부분을 크게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두산측이 면세점 시장 진입을 위해 동대문 전통상권과 연계된 비즈니스 모델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핀테크 서비스를 포함한 면세점 비지니스 전략도 이 부분에 포커스가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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