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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러’까지 확대된 삼성전자 공조사업

- ‘칠러+VRF’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북미 공략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삼성전자가 북미 공조시장 공략을 위해 칠러(Chiller) 영역까지 손을 뻗었다. 자체 제품이 없어 미국 트레인으로부터 칠러를 공급받아 영업일선에 나섰던 삼성전자가 최근 개발을 완료한 ‘DVM 칠러’를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냉매유량가변형(VRF)시스템(시스템에어컨)에 집중해왔다. 공조사업 후발주자가 선택할 수 있는 최적의 사업영역이기도 하며, 수년간 축적된 스크롤 인버터 기술과 히트펌프(HT)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북미 시장에서 에너지절감 등의 이슈가 떠오르면서 VR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여전히 북미 공조시장의 70% 이상은 유니터리와 루프탑과 같은 중앙공조시스템, 그리고 칠러가 차지하고 있다. 이중 칠러는 건물에 매립된 팬코일유닛(FCU)을 활용하는 냉난방시스템이다. FCU는 칠러로부터 냉수를 공급받아 개별 냉방을, 보일러로부터 온수를 받아 개별 난방을 해준다. 공조기와 FCU를 조합해서 사용할 경우 대형 건물 냉난방에 효과가 좋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북미 고객들은 칠러 시스템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템이 노후화되더라도 FCU는 그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칠러만 교환하는 식으로 유지관리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매립돼 있는 FCU를 걷어내기보다는 이를 그대로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달라는 고객들이 많다”며 “이 경우엔 VRF만으로는 요구사항을 만족시킬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가 내놓은 것이 DVM 칠러다. DVM 칠러는 20톤 용량을 지녔고 냉매로 공기를 사용해 별도의 냉각탑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냉각탑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그만큼 공간 확보가 용이해진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칠러는 중앙공조시장에서 강점이 있는 제품군이다. 건물이 높고 복잡한 초대형건물에 설치시 효율이 좋다. 기존 FCU를 사용할 수 있어 공사기간과 비용도 적게든다.

삼성전자는 칠러 ‘DVM 칠러’와 VRF 시스템 ‘DVM S’를 함께 쓰는 ‘혼합공조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DVM 칠러는 건물 내부주를 담당하고, DVM S는 외주부를 담당해 쾌적한 환경과 에너지효율을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울 계획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북미 공조시장에서 성장궤도에 오르기엔 장벽이 많다. 트레인, 미츠비시, 다이킨 등 글로벌 공조업체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시장 본궤도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경쟁사보다 속도를 더 내야 한다.

한편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대표는 지난달 27일 ‘삼성 AC 포럼’에서 “북미 시장은 우리 예상보다 앞서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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