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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영업정지 끝, 4.4만명 이탈…불편법 논란, 누구 말이 맞나?

- SKT, “경쟁사 불편법 영업 탓”…KT·LGU+, “어불성설”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 영업정지가 끝났다. 7일 동안 약 4만4000명이 SK텔레콤을 떠났다. KT와 LG유플러스가 반씩 나눠가졌다. 영업정지 기간 동안 SK텔레콤은 ‘불법과 편법이 판을 쳤다’고 분개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이동 규모와 분위기 등 상황은 후자 쪽에 무게가 실린다. 일부 부정이 관측되기는 했지만 전체 과열이라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8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실시된 영업정지 기간 동안 SK텔레콤이 번호이동으로 잃은 가입자(알뜰폰 제외)는 총 4만3711명이다. KT로 2만1747명 LG유플러스로 2만1964명이 떠났다. 일평균 6244명이 나간 셈이다.

SK텔레콤은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영업정지 기간 불편법 영업으로 시장이 과열됐다”라며 “SK텔레콤이 영업을 하지 못하면 예년에 비해 시장 크기가 절반으로 감소해야 정상”이라고 시장이 과열됐다고 주장했다.

근거는 이렇다. 올해 들어 일평균 번호이동 규모는 약 1만5000건. SK텔레콤 논리대로면 일평균 7500건으로 떨어져야한다. 하지만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일평균 번호이동은 약 1만1000건이 발생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분석은 다르다. 번호이동증가는 지원금 조정 등에 따른 것이지 불법과 편법 때문이 아니라고 반발했다. 통신 3사는 SK텔레콤 영업정지 직전 지원금을 상향했다. 즉 정상적 경쟁에 의한 확대라는 시각이다.

양사는 “시장을 단순히 숫자로만 분석할 수는 없다. 상황과 전략 등에 따라 등락이 있는 것”이라며 “SK텔레콤이 나름 선방을 했다고 보면 볼 수 있지만 경쟁사를 불법으로 몰아가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KT 관계자는 “작년 KT 단독 영업정지 때는 6만명이 넘는 사람이 나갔다”라며 “정상적인 시장 환경”이라고 SK텔레콤이 경쟁사를 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합법적인 방법으로 경쟁을 한 것까지 불법으로 몰면 경쟁을 할 수가 없다”라며 “일부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 일부 일탈은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관리감독을 해야 할 방송통신위원회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최성준 방통위 위원장은 지난 6일 국정감사에서 “이번 SK텔레콤 영업정지 기간 파악한 결과 우려했던 불미스러운 일은 안 일어나고 있다”라며 “단말기유통법 1년 동안 많이 시장이 안정화됐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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