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30만, 50만, 100만. 주요 게임업체들이 밝힌 모바일게임 사전예약자(또는 사전등록자) 수치다. 보통 ‘우리 게임이 대세’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업체들이 이 같은 수치를 밝히곤 한다. 게임 이용자들은 수십만명 단위의 사전예약 규모에 익숙해져 있으나 다수 업체 입장에선 10만명을 모으기도 벅찬 것이 사실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게임 사전예약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관측된다. 넷마블게임즈 등 자사 프랜차이즈 게임으로 거대한 이용자 기반을 확보 중인 업체라면 교차홍보(크로스프로모션)로 차기작에 이용자를 몰아줄 수 있다. 이럴 경우 사전예약자 확보가 수월한 편이다. 선데이토즈는 상하이 애니팡 출시 전 사전예약자 100만명을 넘겼다. 넷마블이 야심작으로 꼽은 ‘이데아’는 얼마 전 사전예약자 50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직접 서비스를 고민 중인 개발사 또는 중소 업체라면 출시 전 사전예약 단계부터 난관에 부딪힌다. 수십만명 규모의 사전예약자는 그야말로 희망사항이다. 수만명 수준에서 사전예약이 끝나는 경우도 많다. 이에 업체들이 카카오 플랫폼이 제공하는 사전예약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대다수 업체들은 갈수록 사전예약자 확보가 쉽지 않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유명 배우를 앞세운 대규모 마케팅이 트렌드가 된 이유다.
얼마 전 신생업체나 다름없는 로켓모바일이 ‘고스트’ 사전예약 시작 5일만에 30만명을 모으자 업계 시선이 쏠리기도 했다. 이는 배우 이정재를 앞세운 대규모 마케팅의 결과로 분석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스타 마케팅 없이 여러 채널을 동원해 사전예약에 나선 바 있으나 10만명을 모으기도 어려웠다. 기존 이용자 기반 없이 30만명은 대단한 수치”라고 전했다.
업계 분위기 상 모바일게임 사전예약은 신작 출시 전 필수 단계로 자리 잡았다. 대규모 업데이트(콘텐츠 추가) 시 사전예약에 나서는 업체들도 눈에 띈다. 일부는 업데이트 때에도 매스마케팅을 동원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얘기다. 이제 온라인게임도 사전예약이란 용어를 빌려 홍보에 나설 정도다.
물론 사전예약자를 많이 모았다고 성공하리란 보장은 없다. 하지만 게임 출시 전 사전예약자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다다익선’(多多益善)이다.
업계에 따르면 게임 장르별로, 어떤 이벤트를 진행하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지만 대체적으로 사전예약자의 40% 정도가 실제 게임을 내려 받아 실행 단계까지 진입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전예약자 100만명을 모았다면 40만명이 게임 설치 후 실행을 하는 셈이다.